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의원. 황진환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의원은 15일 '청와대 문건 세계일보 유출 경위서'를 제시하며 "청와대 문건이 유출된 뒤 회수·조치하라는 경위서가 작성됐지만,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에 의해 묵살됐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이 유출 경위서에는 세계일보에 청와대 문건이 3차례에 걸쳐 유출됐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내용 중에는 앞으로 유출되어질 문건이 '박지만 문건'보다 더 민감한 것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경위서에는 박지만 문건보다 더 민감한 문건에 BH(청와대)가 개판이더라는 내용, 문건 유출의 원천은 박정부 실세로서, 승진시켜줄 힘도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또 세계일보가 입수한 박지만 문건이 곧 보도될 것이고 보도되면 BH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집중될 수 있기 때문에 3, 4차로 세계일보에 자료가 제공되지 않도록 대처하라는 지시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이 유출 경위서에는 '정윤회 문건'과 같이 나라를 평지풍파 일으킬 문건이 유출될 예정이니 청와대가 회수 조치를 해서 세계일보 등의 추가 보도를 막으라는 대책이 담겼지만, 정호성 비서관과 청와대 민정실에 의해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 경위서는 박지만 문건이 유출돼 세계일보가 보도하기 직전에 작성된 것으로, 정윤회 문건 보도도 예정됐는데 문고리 권력이 대통령에 보고를 안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황교안 법무장관은 "검찰이 그런 문건과 내용들에 대해 그동안의 수사를 통해 상당 부분 파악하고 있는 걸로 안다"면서 "그 문건을 만든 의도가 있다. 이것도 수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유출 경위서를 조금이라도 믿고 대통령에 보고 드렸다면 정윤회 문건은 유출되지 않을 수 있었다"면서 "적어도 박지만 문건을 빌미로 대통령이 인지했을 정윤회 문건의 실체를 대통령이 듣지도 보지도 못하기 위해 묵살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