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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빚이 급증 추세를 보이자 돈을 빌려주는 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율을 하향 조정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2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부채는 5818만원으로 2010년보다 1200만원이나 늘어났다.
가구 빚은 지난 2010년 4618만원에서 2011년 5204만원, 2012년 5449만원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전세.주택구입…중간계층.40~50대 가구서 빚 크게 늘어가구 빚은 고소득층(1~5분위 증 5분위)보다는 중간 계층(2~4분위)에서, 20~30대보다는 40~50대에서 크게 늘고 있다.
전세자금 마련과 주택 구입을 위해 빚을 내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가계 빚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가계부채는 고소득층보다는 중간계층을 중심으로 늘고 있어 우려가 크다.
지난해 총부채 가운데 고소득층 비중은 2010년에 비해 2.7%포인트 줄어든 반면, 소득 2분위와 4분위는 같은 기간 가구 평균 부채 증가율이 각각 33%와 23%에 달했다.
급증하는 가계부채는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요인이 있음에도 가계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 때문에 추가 인하를 망설이는 상황이다.
◈은행들, 대출 증가율 목표치 최대 절반 하향 조정…추가 하향 가능성돈을 빌려주는 은행들은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대폭 하향 조정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내년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목표치를 올해보다 대폭 하향 조정해 급증하는 가계대출의 리스크를 줄이기로 했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12.5%에 달해 시중은행 중 최고치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내년 증가율 목표치를 올해의 절반인 6%대까지 내려잡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가적으로도 가계부채 문제를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고 은행들도 저성장 저수익구조에서 리스크를 떠안아가면서 가계대출을 늘리는게 부담스럽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내년에 가계대출을) 확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내년 초 정확한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확정할 예정이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8%에 달한 신한은행은 같은 이유로 내년 증가율 목표치를 5%대 초반으로 내려 잡았다.
하나은행과 기업은행도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3.5%~5%,4.7%로 각각 낮춰 잡았다.
일부 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예상치인 3% 중반보다 더 나빠질 경우 대출 증가율을 추가로 하향 조정해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리스크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