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굿바이 미생] 40대 직장인 "오차장? 현실엔 없는 인물!"



방송

    [굿바이 미생] 40대 직장인 "오차장? 현실엔 없는 인물!"

    '불편' '공감' '삐딱'…미생을 보는 세대별 시선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미생'이 20일 종영했다. '미생'은 인턴과 계약직, 신입사원 등 직장 내 '을'들이 처한 현실과 아픔을 잘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BS 노컷뉴스는 드라마 '미생'이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를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甲 판치는 세상, 미생이 울린 경종
    ② '미생들'이 꼽은 '미생' 명대사와 그 이유
    ③ 40대 직장인 "오차장? 현실엔 없는 인물!"
    ④ 지상파와 달랐던 '미생' 제작 공식
    ⑤ 드라마 미생, 톱스타 없어 더 뭉클했다
    ⑥ 웹툰 팬들의 아쉬움, 드라마에 빠진 이 장면
    ⑦ 제작부터 종영까지…숫자로 본 '미생'의 모든 것

     

    취업준비생은 '불편', 20~30대 직장인은 '격한 공감', 40대는 '약간 삐딱', 50대는 '일부 관심'.

    드라마 '미생'을 접한 세대별 반응이다.

    ◈ 취업준비생 "오히려 취업 자체에 덜컥 겁이 났다"

    우선 취업준비생들에게 미생은 불편한 드라마다.

    19일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스터디를 하던 취업준비생들은 드라마 '미생'에 대한 시청소감을 묻자 불편한 속내를 털어놨다.

    김아영(25, 여, 이하 모두 가명) 씨는 "처음에는 미생을 즐겨 봤었는데 회사 안의 모습이 너무 현실적으로 그려져서, 오히려 취업 자체에 덜컥 겁이 났다. 보는 것 마저 스트레스로 느껴져서 더 이상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성희(26, 여) 씨는 실제 인턴으로 일하면서 일상적으로 겪었던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떠올렸다.

    그는 "실제로 인턴했을 때의 경험과 비교하면 오히려 미생에 나오는 회사 분위기는 매우 인간적인 편인 것 같다."고 밝혔다.

    기업 안에서 회사원이라는 개인이 너무 왜소하게 느껴져 입사하더라도 어떻게 저런 걸 견디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준영(28, 남) 씨는 "아무리 회사 생활이 팍팍하다 해도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마냥 부럽다. 이렇게 취업에 목맬 수밖에 없는 스스로가 처량하다."며 구직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 20~30대 여성, '워킹맘' 선차장에 각별한 애정

    하지만 젊은 직장인들은 대체로 드라마 '미생'에 대해 호평을 쏟아냈다.

    잡지사에서 근무하는 입사 2년 차 강주연(28, 여)씨는 "등장인물들이 마치 멀리서 나를 보는 느낌이었다"면서 "오 차장이 장그래에게 한 '취해 있지 말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미혼인 그녀에게는 특히 워킹맘 선차장의 처지도 각별하게 다가왔다.

    강 씨는 "'유치원에서 아이를 빨리 찾아와야 하는데 갑자기 야근이 걸리면 나는 어떻게 할까' 이런 생각들을 많이 했다"면서 "여성이 맘 편히 일할 수 있도록 국가가 보육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씨는 또 "일만 잘하면 회사생활이 잘 풀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미생에 나온 회사정치나 라인 문제를 보고 '내가 순진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박나영(35, 여) 씨는 드라마 '미생'에 나온 성추행·성희롱 장면에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박 씨는 "대한민국 직장여성이라면 미생에 나온 성희롱과 성차별을 한두번쯤 안 당해본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조직 내 남성중심의 권력구조를 잘 드러낸 작품"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드라마 미생에는 '그게 왜 성희롱이야. 파인 옷 입고 온 그 여자가 잘못이지. 내가 뭘 만지기를 했어. 들여다보기를 했어!', '진짜 여자들이 문제야! 기껏 교육시켜 놓으면 결혼에 임신에 남편에 아기에 핑계도 많다.'와 같은 성희롱과 성차별 대사들이 자주 등장했다.

     

    ◈ 40대 중견 간부 "오차장 같은 인물 현실에선 없어"

    직장 내에서 중견 간부를 맡고 있는 40대 직장인들은 '미생'을 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체로 "재밌게 봤다"면서도 삐딱하게 '옥의 티'를 지적해냈다.

    대기업 부장인 이학봉(남, 46) 씨는 "사무실 세트가 실제 대기업 분위기와 비슷하고 배우들의 대사에도 전문용어가 많이 섞여 있어 현장감과 입체감이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오 차장과 같은 인물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만약 대기업에서 오 차장처럼 상사 눈치 안 보고 소신대로 일했다면 벌써 잘렸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대기업 경제연구소에서 일하는 나형욱 (남, 45) 씨는 드라마 '미생'이 지나치게 회사 내 동기나 상사와의 갈등구조를 중심으로 전개된 것은 다소 아쉽다는 입장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