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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주택시장이 가라앉고, 믿었던 해외건설시장도 상승세가 꺾이면서 건설업계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
올해 우리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은 22일 현재 635억 달러. 정부는 당초 700억달러 달성을 호언장담했지만 중동의 정세불안 등 돌발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해외건설협회 김운중 진출지원실장은 "주요 프로젝트 계약이 내년으로 연기됨에 따라 작년보다 다소 증가한 수준으로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또 공공공사 입찰담합으로 총 8,500억원 규모의 과징금이 부과된데다 이로 인해 향후 해외수주에서도 불이익이 예상된다.
설상가상으로, '최경환 효과'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주택시장도 다시 거래가 뜸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지난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2주 연속 제자리걸음을 했고 수도권 상승폭도 둔화되고 있다.
9.1대책을 전후해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값도 채 3개월을 못 버티고 이전 시세로 돌아갔다.
이번 달 서울 아파트의 매매거래 건수도 4,300여건으로 지난 10월(1만 866건)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이는 실물경기 회복 지연이란 근본 원인과 함께 부동산 관련 3법의 국회 통과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여야가 뒤늦게 부동산 3법에 대해 절충에 나섰지만 이미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닥터아파트 권일 리서치팀장은 "국회의 입법지원 미비로 정책이 단절됐다는 점에서 시장 내에 반감이 있다"며 "법안이 통과된다 해도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우리 경제의 주요 성장동력이던 건설업은 이처럼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과거 9%대에서 5%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