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사진 = 이미지비트 제공)
보험사들이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달 체감실업률이 10%를 넘어서며 고용시장이 구직난으로 몸서리를 앓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보험사 구인난의 가장 큰 원인은 보험사 영업조직에 중심에 서 있던 능력 있는 설계사들이 보다 많은 성과급을 주는 법인보험대리점(GA) 등으로 옮겨가고 있어서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생명보험사 전속설계사는 12만5,812명으로 지난해 11월(13만9,209명)보다 10%나 줄었다.
지난해 11월 9만3,943명이던 손해보험사 전속설계사도 올해 10%나 줄어든 8만4,822명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 소속 설계사가 2만8500명에서 2만6500명으로 2천명(7.0%)이나 급감했고 한화생명이 4.6%(2만1,358-> 2만367명), 교보생명이 2.4%(2만427->1만9,936명)씩 설계사가 줄었다.
손보사의 경우도 삼성화재 소속 설계사가 2만6,332명에서 2만2,634명으로 3,698명(14.0%) 줄었고, 동부화재가 7.8%( 1만5,430명->1만4,232명), 현대화재가 3.4%( 1만2,028명->1만1,617명), LIG손보가 6.0%(1만287명->9,665명)씩 설계사 수가 감소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GA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11월말 22만8,812명이던 GA 소속설계사는 지난달 25만3,824명으로 집계됐다. 10% 이상 증가한 셈이다.
보험사보다 GA가 영업 제한이 적고 계약이 성사되면 가져가는 인센티브가 많다보니 자연스레 GA쪽으로 이직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 전속 설계사보다 교육이나 영업 관리 등 제한이 적고 수수료가 높다는 식으로 보험사 소속 설계사들을 빼가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부진으로 보험 상품 판매가 어려워진 것도 설계사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초 카드사 정보유출 사고 이후 영업을 목적으로 한 전화마케팅(TM) 규제가 강화돼 설계사들이 애를 먹고 있다.
보험설계사의 다수를 차지하는 경력단절여성, 이른바 '경단녀'들이 다른 일자리로 관심을 돌리는 것도 보험사 구인난을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경단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면서 이들을 위한 질 좋은 일자리들이 늘었고, 설계사 직종에 대한 경단녀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신규 보험설계사 중 1년이 지난 뒤에도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는 설계사는 두명 중 한명(생명보험 35.7%, 손해보험 43.7%)도 되지 않는 등 영업 가능한 설계사를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외부 요인들까지 겹치면서 보험사들의 인력난은 가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