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내 초중고등학교가 본격적인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방학이 즐겁겠지만, 학교급식 조리 종사원과 특수교육지도사 등 방학 중 비근무자로 분류돼 임금이 없게 되는 학교 비정규직은 겨울 찬바람보다 더 매서운 혹한을 견뎌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근무한 날만큼 임금을 지급하는 월급제 도입으로 방학기간에는 사실상 임금 지급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10년이 넘은 노동자에게만 급여가 없는 달 19만 원이 주어질 뿐이며 1, 2월 근무기간도 일주일 남짓에 불과해 사실상 수입 없는 두 달을 보내야 한다.
이미 여름방학 한차례 겪었지만, 겨울방학은 기간도 더 길고 월급 없는 두 달은 처음 맞는 것이어서 이들 학교 비정규직의 걱정은 더 커지고 있다.
전국여성노조전북지부 박소영 부지부장은 "소득이 없는 겨울방학을 생각하면 무섭고 어떻게 생활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한다.
박소영 부지부장은 특히 "학교 비정규직 가운데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사실상의 가장도 늘고 있다"며 "소득 공백상황에서 어떻게든 겨울을 버텨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득이 없는 두 달. 이들 학교 비정규직은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이라도 해야 하지만 다른 일을 하려면 소속된 학교장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
학교 비정규직에 대한 계약은 연중이지만 임금은 방학기간에는 제외돼 있다 보니 근무가 없는 기간 다른 일 찾기도 어렵다는 것이 이들의 말이다.
임금 없는 방학기간을 보내야 하는 전라북도 내 학교 비정규직은 3천여 명. 법만 따질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위한 지원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 이들 학교 비정규직들의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