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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통해 변화·혁신의 모습 보여야

칼럼

    [사설]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통해 변화·혁신의 모습 보여야

    • 2014-12-30 16:32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빅2' 문재인 의원(왼쪽)과 박지원 의원 (자료사진)

     

    내년 2월 8일 전당대회를 치러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당권경쟁이 본격화됐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하는 이번 전당대회는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따로 실시한다.

    오늘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당대표 경선에 5명의 의원들이 나서 박지원 문재인 의원의 양강구도 속에 박주선·조경태·이인영 의원이 남은 본선행 티켓 한 장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이번 전당대회가 주목되는 이유는 그동안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제1야당이 환골탈태를 할 수 있을 것인가를 가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그동안 제1야당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왔다.

    여권의 실정에 대한 견제와 비판의 기능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새로운 변화와 비전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채 계파싸움과 기득권에 안주해왔다.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서 잇따른 선거에서 연속으로 패배하고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떨어져도 야당의 지지도는 오르지 않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치에서 보듯이 야당이 제대로 서지 못하면 정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자민당이 아무리 잘못해도 국민의 신뢰를 받는 야당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자민당의 장기집권이 계속될 수밖에 없고 견제 받지 않는 아베정권은 갈수록 우경화되고 있다.

    우리의 야당은 일본보다 지지기반이 탄탄해 대통령 선거에서는 거의 1대1 구도가 이뤄지고 있다.

    또 현재 야당에는 잠재적 대권주자 후보군도 새누리당보다 뒤처지지 않고 오히려 낫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문제는 야당이 계파경쟁이나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을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국민들에게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당의 혁신 방안을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통해 수권정당 대안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후보등록 결과를 보면 우려되는 바가 크다.

    특히 박지원 문재인 의원의 대결구도는 호남과 영남, 김대중 대 노무현, 비노 대 친노라는 구도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이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과정에서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혁신 경쟁을 외면한 채 계파 간 지역 간 갈등과 분열 양상이 심화된다면 누가 대표로 당선되던 야당으로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게 될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제1야당으로서 잃어버린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위기의식을 갖고 계파간 지역 간 편가르기가 아닌 미래 비전과 당의 혁신을 놓고 건강하게 경쟁할 때 국민들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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