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자료사진)
"현재 기성세대나 은퇴하신 분들이 험난한 인생을 살아오며 가정을 지키고 나라를 지켜 오늘날이 있다는 것을 젊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31일 서울 영등포의 한 영화관에서 종무식을 겸해 사무처 당직자 200여명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뒤 취재진 앞에 선 김 대표는 눈물로 젖은 눈을 손수건으로 훔치며 이같이 말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손수건을 내려놓지 않은 그는 "우리나라 역사가 굴곡의 역사가 많은데 이를 잘 극복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그 과정의 아픔을 같이 나누다 보니 눈물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언급한 영화 속 국기 하강식 장면에 대해서는 "우리 때는 다 그랬다. 영화 상영하기 전에, 또 오후 4시 국기 하강식을 하면 국기에 대한 맹세하고 우리가 그렇게 살았다. 그 때는 나라가 먼저였다. 지금은 개인이 먼저고 그 때는 나라가 먼저였다. 아주 좋은 장면"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9일 '2014 핵심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영화 '국제시장'에 대해 "영화를 보니 부부싸움을 하다가도 애국가가 들리니까 국기배례를 하더라"라며 "그렇게 해야 이 나라라는 소중한 우리의 공동체가 건전하게 어떤 역경 속에서도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영화가 너무 애국심을 강조했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는 질문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이 자기 견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어쨌든 저 것이 우리 살아온 과거 사실 그대로"라고 말했다.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도 다른 영화관에서 같은 영화를 관람했는데 김 대표는 "문 의원은 더 느끼는 게 많을 것"이라며 "흥남 철수한 그 곳에서 나셨다고 들었다. 나보다 더 깊은 감동을 받으실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제시장'에는 김 대표의 아들 고윤 씨가 조연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관해 김 대표는 "하하" 웃으며 "(연기를 잘 하는지는) 여러분이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영화를 보면서 아들의 모습이 나오자 팔을 탁 치며 '우리 아들 나왔다'고 하더라"며 내심 흐뭇한 마음을 드러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