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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하는 KOVO, 결국 피해는 선수들의 몫

농구

    오락가락하는 KOVO, 결국 피해는 선수들의 몫

    임대 트레이드 공시 후 철회, 진통 끝에 결국 복귀 결정

     

    편법 논란이 일었던 시즌 중 임대 트레이드는 무산됐다.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의 몫이 되고 말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1일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시즌 중 임대 트레이드가 선수등록규정에 어긋난다는 결론을 얻어 공시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당초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 간의 2대1 임대 트레이드를 승인했던 KOVO지만 규정 위반 논란이 불거지자 자문 변호사에 해석을 의뢰했고, 세부 규정(선수등록규정 제12조 2항)이 명시된 만큼 넓은 의미에서 적용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결국 두 구단의 임대 트레이드에 문제가 없다고 했던 KOVO는 이틀 만에 태도를 바꿔 공시를 철회했고,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은 반발 끝에 다시 선수들을 복귀시키기로 했다.

    KOVO는 "구단의 선수운용에 융통성을 줘 보다 박진감 있는 경기가 되도록 하려는 취지였는데 규정 해석상 문제가 있어 바로잡았다"면서 "충분히 검토할 시간을 갖지 못하고 관련 규정의 광의적인 해석을 통해 행정적인 오류를 범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임대 이적 해프닝에 대해 KOVO는 1월 2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선수등록공시 및 공시 철회에 대한 배경 설명과 공식 사과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해당 선수들은 씻을 수 없는 아픈 기억에서 쉽게 벗어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규정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한 KOVO의 아마추어적인 행정의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의 몫이다. 프로 입단 후 오랜 시간 몸담았던 팀에서 다른 팀으로 가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것도 충격이다. 하지만 이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다시 원소속구단으로 복귀하라는 것 역시 경기력 하락과 직결될 수밖에 없는 분명한 악재다.

    이 선수들이 남은 시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좋겠지만 자칫 이번 임대 트레이드의 충격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누구를 탓할 수 없다. 이미 자신이 속한 팀에서 내보내도 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논란이 불거지기 전처럼 뛰어달라고 주문하는 것도 분명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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