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이달 초부터 담뱃값이 4,500원으로 인상된 가운데, 말아피는 담배인 '봉초(封草)담배'가 부활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매체에서는 기획재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어 올 해 중으로 봉초담배가 출시될 수 있다고 보도했지만, 기재부에서는 "담배 제조사가 결정할 문제"라고 5일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한국일보는 이날 기재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정부는 KT&G에 봉초 담배에 대한 생산 재개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으로 큰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저소득층 고령 흡연인구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담배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아직 기획 단계이지만, 확정되면 올 하반기부터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내에 봉초담배가 출시될지 여부에 여론의 관심이 쏠리자, 기재부는 이날 오전 해명자료를 내고 "담배 제조 및 출시와 관련된 사항은 담배제조사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담배제조사에 봉초담배 생산 재개를 요청한 적은 없다는 취지다. 그러나 해명자료에서도 담배제조사가 자체 결정으로 봉초담배를 출시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놓았다.
70년대에 봉초담배 생산이 중단됐지만, 담뱃값 대폭 인상 바람을 타고 수요가 커지면 담배회사들이 다시 봉초담배를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담뱃값이 비싼 해외 여러 나라에서는 전용 필터와 함께 말아피는 담배가 많이 팔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담뱃값 인상에 따라 주머니사정이 여의치 않은 흡연자들이 담배를 말아피는 풍경이 연출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봉초담배를 출시하는 것은 담뱃값을 올려 금연율을 높이겠다는 정부의 취지와는 배치되는 것이다.
게다가 봉초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건강에 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봉초담배가 생산될 경우 국민건강을 증진한다는 정부의 금연정책에 어긋난다는 비난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