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얼리 멤버 예원(자료사진/황진환 기자)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가 지난 주말 막을 내렸다.
'토토가'는 터보, 김현정, S.E.S., 쿨, 소찬휘, 조성모, 지누션, 엄정화, 김건모 등 90년대 가요계를 휘어잡았던 추억의 스타들이 총출동해 무대를 꾸며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했다.
시청률도 대박을 쳤다. 전국 시청률 22.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고, 전 출연진이 함께 앙코르 곡 '트위스트 킹'을 부르는 장면은 순간 최고시청률이 35.9%까지 치솟았다. 뿐만 아니라 음원 차트까지 90년대로 물들이는 등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중이다.
직접 무대에 올랐던 이들은 오죽할까. 특히 쿨 유리의 빈자리를 메운 후배가수 쥬얼리 예원에게 쟁쟁한 선배들과 호흡했던 경험은 뜻 깊을 수밖에 없었다.
방송 당시 "이 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대단한 것 같아요" 등 '영혼 없는 모법답안'으로 웃음을 안겼던 예원은 최근 CBS노컷뉴스에 '토토가' 무대에 올랐던 벅찬 소감을 전했다.
예원은 '토토가'에서 쿨 유리의 빈자리를 채웠다.(사진=MBC 제공)
▶ 무대에 오르기까지 연습은 얼마나 진행됐나요.= 합류하게 됐다는 얘기를 했을 때부터 영상도 많이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했어요. 특히 선배님들께 피해가 되지 않도록, 또 유리 선배님을 그리워하는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확실히 요즘과 비교했을 때 안무가 굉장히 역동적이더라고요. 단순한데 계속 뛰니까 진짜 힘들었죠. 다 같이 연습할 때는 제가 오빠들에게 "옛날에 이걸 어떻게 다 하셨어요?", "대단 하시다"라고 막 그랬죠. 불안해서 혼자 연습도 많이 했어요.
▶ 많은 선배 가수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소감은.=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가장 배움이 많았던 시간이었어요. 느낀 점도 엄청나게 많았고, 정말 '최·고·의·날'이었다고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90년대 최고의 선배님들은 물론이고 많은 관객, 시청자들이 공감 할 수 있는 무대에 섰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정말 큰 행운이었죠.
'토토가'의 경험은 앞으로도 저한테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제 목표를 다시 만들게 된 계기도 됐고요. 촬영 끝나고 긴장이 풀려서인지 집에서 몸살을 앓았지만, 그 몸살마저도 즐겼어요.
▶ 현장 분위기는 얼마나 뜨거웠나요. = 사실 긴장을 정말 많이 했고, 이것저것 신경 쓸 게 많았는데 관객 분들이 무대를 더 신나게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주셨어요.
이미 어떤 무대든지 다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것 같았어요. 덕분에 제가 오히려 더 흥이 났죠. 노래도 다 같이 따라 불러주시고 춤도 같이 추고…. 관객과 하나가 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제대로 느꼈어요.
촬영 끝나고 나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현장 분위기를 말하면서 정말 최고였고 그 분위기가 방송에 고스란히 전해지면 좋겠다면서 얼마나 호들갑 떨었는지 몰라요. 그만큼 분위기는 최고였어요.
▶ 선배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선배님들의 감정을 100% 이해하진 못했지만,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아서 저도 울컥하더라고요. 슬퍼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막 뒤섞인 눈물이었어요.
저도 과거에 활동을 같이 했었던 사람들과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 다시 한 자리에서 얼굴을 마주한다면 정말 꿈만 같을 것 같아요.
'영혼 없는 모법답안'으로 웃음을 안겼던 예원(사진='토토가' 방송화면 캡처)
▶ 현재 활동하고 있는 가수들이 먼 훗날 '토토가'와 같은 무대를 꾸민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선배님들이 요즘은 가요계의 흐름이 너무 빠르고 예전과는 다르게 서로 교류가 많이 없어서 아쉽다고 하셨어요.
예전에는 방송 끝나고 항상 뒤풀이가 있어서 같이 어울릴 기회가 많이 있었데요. 1위에 오른 가수가 계산도 다 하고 그랬었는데 사실 요즘은 그렇게 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서로 얼굴은 알지만 뭔가 친해질 기회가 없어서 서먹할 수도 있겠지만, 막상 10년 뒤에 다시 만나면 서로 한 가족처럼 과거를 회상할 수 있을 만큼 에피소드가 굉장하지 않을까요? 얼마나 반가울지 저도 꼭 경험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