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문재인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2.8 전당대회 예비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양박(朴) 후보가 연일 '문재인 불가론'으로 파상공세를 이어가자 침묵하던 문재인 후보가 "경선을 혼탁하게 하고 국민들이 외면하게 만들고 있다"며 반격에 나섰다.
문재인 후보는 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당을 살리겠다고 나선 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네거티브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우리 당을 살릴 수 있는 아름다운 경선으로 만들어 나가자는 당부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경쟁 후보에 대한 인신비방을 하지 않는 클린선거를 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기존의 '무대응' 방침에서 기조를 바꿔 자제를 촉구하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문 후보는 특히 "이번 전당대회는 지난 2012년 대선후보 경선의 데자뷰를 보는 느낌"이라며 "경선은 치열하되, 경선이 끝나면 당의 대표선수에게 힘을 몰아주는 축제로 끝나야 하는데 그때 경선은 그러지 못했다. 이번 전당대회가 그런 모습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당권·대권 분리론'과 '대선패배 책임론' 등 문 후보에 대한 양박(朴) 후보의 압박은 점차 거세지고 있다.
박지원 후보는 이날 대구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 주자는 당권보다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문재인 불가론' 공세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특히 앞서 문 후보가 광주 무등산 산행에서 "될성부른 자식을 밀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한 것을 겨냥해 "될성부른 자식은 대통령 후보가 돼야 하고, 당 대표는 그 될성부른 자식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어 광주로 넘어가 김대중 전 대통령 탄신 91주년 기념문화제에서 특강을 하고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관람하는 등 판세를 좌우할 호남 지역 당심에 구애를 보냈다.
박주선 후보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계파의 힘을 얻어서 대표가 된 다음에 그 당권을 발판으로 대권후보가 되려는 야심이 있다. 그러려면 계파가 더 견고해질 수밖에 없다. 문 후보는 살 수 있는지 몰라도 당은 죽이는 길"이라며 문 후보를 비판했다.
또한 '땅콩회항' 사태로 논란이 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례를 언급하며 "국민들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요구한다. 대선·총선 패배에 책임질 분들이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문 후보를 겨냥한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인영, 조경태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한 비판과는 거리를 둔 채 예비경선 통과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보도자료에서 "그동안 '486' 정치인들은 주전선수를 위해 물주전자를 들고 다니는 후보선수 같이 계파 보스의 보조자 역할에 안주했다"고 반성하며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 등을 면담하고 "우리 당이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해 국민이 실망하고 있다. 제가 당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