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ICT(정보통신기술)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7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ICT 수출이 전년도인 2013년보다 2.6% 증가한 1738.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체 산업 수출 5731억 달러 가운데 30.3%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ICT 수입은 2013년보다 8.3% 증가한 875.4억 달러로 ICT는 지난해 863.5억 달러의 흑자를 냈다.
ICT 수출 1700억 달러 돌파 선봉은 역시 반도체와 휴대폰이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2013년보다 9.6% 증가한 626.5억 달러였다.
미세공정, 입체(3D)낸드 등 국내 업체들의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모바일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60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평가다.
휴대폰도 6.3%의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지난해 수출 264.4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패널과 디지털TV는 부진했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은 2013년보다 3.2% 감소한 283.8억 달러를 기록했고, 디지털TV는 67.8억 달러 수출에 그치면서 2013년보다 8.7%나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패널과 디지털TV 수출 고전은 중국 기업의 성장 때문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올해 ICT 수출은 세계 시장 성장세와 국내 업체들의 수출 경쟁력을 기반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럽연합(EU)의 경기 침체 가능성과 일본의 엔저공세, 중국의 기술 경쟁력 향상 등 대외 여건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