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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도리타니, 韓·日 대표 유격수 '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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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호-도리타니, 韓·日 대표 유격수 '엇갈린 운명'

    '형 몫까지 내가 할게요' 넥센 유격수 강정호와 피츠버그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가운데 일본 대표 유격수 도리타니 다카시(왼쪽)는 끝내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접고 한신 잔류 결정을 내렸다.(자료사진=황진환 기자, 한신 홈페이지)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 대표 유격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시즌 뒤 나란히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했지만 둘 중 하나는 끝내 태평양을 건너지 못하게 된 모양새다.

    강정호(28 · 넥센)와 도리타니 다카시(34 · 한신)다. 강정호는 한국 프로야구 야수 사상 최초로 MLB 진출을 눈앞에 둔 반면 도리타니는 고심 끝에 미국 무대의 꿈을 접게 됐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9일자에서 "도리타니가 전날 밤 한신에 잔류할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해외 진출을 선언한 지 약 2개월 만에 무거운 결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도리타니는 한신이 제시한 4년 이상 장기 계약을 받아들일 전망이다. 나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미국 진출의 꿈은 무산된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 시즌 뒤 도리타니는 부푼 기대를 안고 MLB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FA(자유계약선수) 권리를 아꼈다가 비로소 행사한 것이었다. 지난해 11월 극비로 미국을 방문, 최고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계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워싱턴, 샌디에이고, 뉴욕 메츠 등 입질은 있었지만 확실하지 않았다. 그나마 토론토가 가장 적극적으로 달려든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를 넘겼다. 이에 도리타니는 결단을 내렸다.

    친정팀에 더 이상 누를 끼치지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닛폰'은 "도리타니가 11년 동안 몸담았던 한신의 올해 팀 전력 구상이 본인 때문에 지연되고 있는 것을 걱정했다"면서 "더 이상 폐를 끼칠 수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라고 전했다. 한신은 도리타니에게 장기 계약과 함께 이달 중순까지 기다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강정호 에이전트 "피츠버그와 계약 확신"

    '건창아, 너도 나중에 와라' 강정호는 포스팅 전부터 어느 팀에 가든 가치를 보여주겠다며 메이저리그 성공에 대한 확신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해 삼성과 한국시리즈 경기 때 모습. 오른쪽은 팀 동료 서건창.(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이에 비해 강정호의 MLB 진출은 순조로운 상황이다. 지난달 비공개경쟁입찰에서 독점 교섭권을 따낸 피츠버그와 협상이 목하 진행되고 있다.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는 8일 현지 매치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과 인터뷰에서 "피츠버그와 계약 합의에 대해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교섭권을 따낸 피츠버그와 강정호는 이달 21일까지가 협상 기한이다.

    아직 열흘 이상 시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메시지다. 네로는 "피츠버그가 강정호에 대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팀은 아니었으나 닐 헌팅턴 단장이 협상에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츠버그는 지난달 포스팅에서 500만2015 달러(약 55억 원)의 응찰액으로 강정호와 독점 협상권을 얻었다. 역대 아시아 야수 3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강정호는 허리 부상 재발 변수가 있는 2루수 닐 워커와 올해 부진 가능성을 동반하는 유격수 조디 머서를 대신할 후보로 꼽힌다.

    도리타니의 잔류 결정은 역시 적잖은 나이에 불안한 미래에 대한 부담감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도리타니는 지난해 타율 3할1푼3리의 정교한 타격과 안정된 수비를 보였지만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라 쇠퇴기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빅리그가 보장되지 않는 계약은 자칫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마이너리그에서 쓸쓸하게 마감해야 할 처지가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강정호는 20대 후반, 한창 나이다. 마이너리그를 경험해도 충분히 빅리그에 도전할 기다림이 가능하다. 여기에 지난해 40홈런-117타점을 올린 힘까지 갖춘 점은 도리타니에게는 없는 매력이었다. 한일 대표 유격수들의 운명이 엇갈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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