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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문태영에 막힌 또 한번의 'AG 金 드라마'

    10일 올스타전 KBL 연합팀 승리

    '형,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야' KBL 연합팀의 문태영(15번)이 10일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올스타전에서 친형인 상대 문태종의 수비를 뚫고 레이업슛을 넣고 있다.(잠실=KBL)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짜릿한 드라마 재현은 없었다. 한국프로농구(KBL)가 자존심을 살렸다.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AG) 금메달 주역들과 KBL 선발팀의 대결이 펼쳐졌다.

    대표팀은 유재학 감독과 이상범 코치를 비롯해 문태종, 김주성, 양동근, 조성민, 오세근, 김선형, 이종현 등 지난해 멤버들이 모였다. KBL 선발팀은 김진 창원 LG 감독을 비롯해 문태영, 이승현, 전태풍, 박상오, 김준일, 김지후 등 정예가 뽑혔다.

    올스타전인 만큼 치열한 승부보다 개인기 등 볼거리 위주로 경기가 흘렀다. 그러나 4쿼터에는 짐짓 뜨겁게 두 팀의 승부욕이 타올랐다. 81-86으로 뒤진 AG 대표팀이 거센 추격에 나선 것.

    종료 6분 25초 전 허일영이 탭슛을 넣으면서 기어이 93-92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졌다. 지난해 짜릿한 역전 드라마가 이뤄진 이란과 AG 결승전을 떠올리는 명승부가 재현되는 듯했다.

    '한번은 해줘야지'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김선형이 10일 KBL 선발팀과 올스타전에서 환상적인 더블 클러치를 선보이고 있다.(잠실=KBL)

     

    하지만 문태영이 KBL의 자존심을 지켰다. 종료 1분 전 골밑슛으로 쐐기를 박아 115-112 승리를 이끌었다. AG 대표팀은 막판 허일영의 3점슛으로 추격했지만 종료 직전 김선형의 3점슛이 백보드만 맞으면서 드라마 재현이 무산됐다.

    김선형은 이날 덩크슛을 비롯해 올스타전에 어울리는 화려한 개인기로 팀 최다 23점 7도움을 올렸지만 빛을 잃었다. 문태종은 17점에 양 팀 최다 13리바운드로 분전했다.

    문태영은 27득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올스타전 MVP에 올랐다. 기자단 투표에서 51표 중 41표를 얻어 상금 300만 원을 받게 됐다. 전태풍도 3점슛 6개 포함, 22점으로 뒤를 받쳤다. 공교롭게도 둘은 귀화 선수였지만 태극 마크를 달지 못했다.

    또 KBL 선발팀을 이끈 김진 감독은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령탑이었다. 여러 모로 사연과 의미가 적잖았던 올스타전이었다.

    경기 후 문태영은 "아시안게임 대표를 상대로 MVP가 돼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표팀이 돼지 못했지만 형을 뽑아 금메달을 땄으니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 김진 감독은 "벌써 부산 대회가 12년 전"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오랜만에 주역들이 모였고, 또 지난해도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내 여러 모로 의미있는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 KBL 선발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선배들의 뒤를 이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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