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얼마 만인가요?' 김승현이 8일 올스타전 이벤트 경기에 대비한 역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대표팀 훈련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잠실=KBL)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보조 경기장. 이날 코트에는 낯익은 얼굴들이 눈에 띄었다. 전설의 슈터 신동파 전 대한농구협회 부회장을 비롯해 이충희 전 원주 동부 감독, 박수교 SBS스포츠 해설위원 등이다.
바로 오는 10일 '2014-201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앞선 이벤트 경기에 대비한 훈련이었다. 역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이 연예인팀과 맞붙는 경기다.
역시 가장 몸이 좋은 선수들은 바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멤버들이다. 조상현 고양 오리온스 코치(39)와 김승현 현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37)이다. 가장 현역 생활이 근접한 선수들이다.
특히 김승현은 이날 훈련에서 절정의 슛 감각을 보였다. 3점슛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현역 때 못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김승현은 "지난 시즌 은퇴한 뒤 처음으로 농구공을 잡아봤다"며 웃었다. 이어 "오른발에 건염이 있어 잘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그동안 운동을 하지 못했다"고 엄살(?)을 떨면서도 잇따라 슛을 림에 꽂았다.
천재 가드로 불렸던 김승현은 지난 시즌 서울 삼성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2001-2002시즌 혜성처럼 나타나 현란한 드리블과 재치있는 패스로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석권하며 코트를 주름잡았던 그였던 만큼 적잖은 팬들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김승현은 여전히 농구와 끈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예리하고 친숙한 해설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김승현은 "부담없이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탤런트 이상윤 등이 속한 연예인 농구팀의 감독을 맡아달라고 해서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승현이 10일 상대할 연예인팀은 우지원 SBS스포츠 해설위원을 비롯해 서지석, 줄리엔 강이 포진해 있다. 김승현은 "그래도 지지는 않겠죠"라고 미소를 지었다. 한때 코트를 쥐락펴락했던 천재 가드의 패스가 예전의 예리함을 간직하고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