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하 '개훔방')을 향한 관객들의 열망이 기적을 이뤄낼까.
관객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는 영화 '개훔방'의 상영관 확대 운동이 한창이다.
한 네티즌은 지난 9일 포털사이트 청원게시판에 '제가 보고 싶은 영화를 보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게시했다.
이 네티즌은 "전체관람가인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영화 상영관과 상영횟수가 너무 적어서 볼 수 없다"면서 "대기업 영화에 밀려 좋은 작품을 볼 수 있는 권리를 박탈 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SNS 상에서 영화평도 좋고 관람 요청이 쇄도하지만 영화 시간이 조조와 야간으로 배치돼 있고, 상영관 수가 너무 적어 아이들과 함께 도심의 영화관에서 관람이 불가능하다는 것.
네티즌은 "상영관을 소유한 기업이 영화에 투자, 공동제작, 배급을 하기에 발생하는 문제다. 이것은 또 다른 갑질의 형태라고 본다. 전체관람가의 가족영화를 영화관에서 원하는 시간대에 볼 수 있도록 상영관을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2,500명이 목표인 해당 청원에는 현재까지 946명의 네티즌이 서명했다.
입소문이 나도 상영관이 확대되지 않는 현실.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을 작은 배급사들이 겪는 고충의 측면에서 바라봤다.
이 관계자는 13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무래도 작은 배급사면 (상영관 확보가) 더 힘들 수밖에 없다. '국제시장'이나 다른 영화들이 잡고 있는 상영관들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개훔방'은 개봉 1일차에 205개의 상영관을 확보해 좋은 결과를 꿈꿨다. 그러나 10일 차에 상영관 숫자가 반토막이 났다.
그는 "영화들이 대개 수요일과 목요일에 개봉하는데 이 때 (개봉작들에 밀려) 상영관 숫자가 반이 되는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상영관 확대 가능성에 대해 묻자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개봉 스케줄이 밀리고, 매주 개봉하는 영화들이 계약이 돼있어서 그렇다. 저희 쪽에서도 스크린을 배분하라고 할 수는 없다. 극장의 재량에 달려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