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의 여성임원이 남성에 비해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업분석 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280개 계열사의 여성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성임원을 두고 있는 대기업은 4곳 중 1곳에 불과했고 이들 여성임원 3분의 2는 외부에서 영입한 경력 출신이었다.
여성 임원 숫자는 총 177명으로 이들이 재직 중인 곳은 76곳(27.1%)에 불과했다.
특히 여성 임원은 외부 영입 인사가 110명(62.1%)으로 자사 출신(53명, 29.9%)보다 배 이상 많았으며 이들을 뺀 나머지 14명은 대주주 일가였다.
미래에셋(4명), 코오롱(3명), 동부(1명)는 여성 임원 전원이 외부영입 인사였고 한화(7명중 6명), SK(12명 중 10명), 현대백화점·현대자동차(각 6명 중 5명), 롯데(5명 중 4명)도 외부영입 여성임원 비율이 높았다.
반대로 공채 출신의 여성임원은 LG그룹이 13명 중 8명으로 가장 많았고 포스코·GS·금호아시아나는 모두 2명의 여성임원중 1명이 자사 출신이었다.
◈ 신세계 여직원 62%지만 자사 출신 여 임원 14% 불과
신세계는 여직원 비중이 62.3%로 30대 그룹 중 가장 높았지만 자사 출신 여성 임원 비중은 14.3%(7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직군별로 영업마케팅이 48명(27.1%)으로 가장 많았고 상품개발·생산 등 기술부문이 34명(19.2%), 경영·사업부 등 기획부문이 32명(18.1%), 연구원 22명(12.4%), 지원 11명(6.2%), 인사 9명(5.1%) 순이었다.
외국 유학을 다녀온 여성 임원은 65명으로 학력을 공개한 168명 중 38.7%를 차지하는 등 유학파가 많았다.
또한 이화여대 졸업자가 26명, 서울대 졸업자가 25명, 연세대 졸업자가 21명으로 이들 3개 대학 출신(72명)이 42.8%나 돼 주류를 이뤘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유경 부사장은 모녀가 이화여대 동문이며 심수옥 삼성전자 부사장, 이정애 LG생활건강 전무, 82세로 30대 그룹 내 최고령 여성 임원인 손복남 CJ제일제당 고문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서울대 출신으로는 이미경 CJ 부회장을 비롯해 민희경 CJ제일제당 부사장, 이인재 삼성카드 전무, 정지이 현대상선 전무 등이 있다.
연세대 출신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 한현미 아시아나항공 전무 등이다.
올해 승진한 여성 임원중 '이·서·연' 3개 대학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48.1%로 절반에 육박한다.
2015년 임원인사를 마친 삼성, 현대차, SK, LG 등 19개 그룹에서 임원에 오른 여성은 27명이고 이중 절반 가량인 13명(연세대 6명, 이화여대 5명, 서울대 2명)이 이·서·연 출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