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다니엘 헤니, 김상진 캐릭터 디자인 수퍼바이저, 로이 콘리 프로듀서, 돈 홀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공주와 왕자는 가고, 따뜻한 영웅들이 왔다. '겨울왕국'에 이어 디즈니는 이번에도 한국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디즈니가 새롭게 선보이는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작품에 대한 궁금증에 답했다.
◈ '빅 히어로' 속 다니엘 헤니의 존재감# 테디 아르마다 역할을 연기하게 된 소감은?
"테디는 아저씨 같은 사람이에요. 발명가인 동시에 주인공 히어로 아르마다에게는 아버지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더빙 연기는 저에게 어려운 도전이었고, 성우라는 직업이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제작진의 기대를 파악하고 부응하려고 최선을 다했죠. 그 과정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다니엘 헤니)
# 다니엘 헤니를 어떻게 캐스팅했는지
"다니엘 헤니 씨가 한국에서 스타인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오디션에서 첫 대사를 하자마자 큰 감동이 있어서 (테디 아르마다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대사 속에 따뜻함과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테디 캐릭터가 영화의 심장이라, 따뜻하면서 감동적이고 유머감각까지 살아있어야 하거든요. 다니엘 헤니 씨가 테디의 디자인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쳤습니다. 테디는 대학생이라 화려함은 없지만, 다니엘 헤니 씨의 행동이나 제스터를 반영하려고 노력했죠". (돈 홀 감독)
"저희는 원래 더빙 연기하는 사람을 찾지 않고, 배우를 찾습니다. 다니엘 헤니 씨는 다양한 범위의 감정과 연출하고자하는 핵심을 잘 표현했어요". (로이 콘리 프로듀서)
◈ 김상진 캐릭터 디자인 수퍼바이저의 활약# 애니메이션을 만들면서 어떤 일을 도맡아 했나
"저는 2D 드로잉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책임지고 감독했습니다. 수많은 다른 부서들과 협력 관계를 통해 초기 디자인이 성공적으로 CG로 구현되는 과정을 책임졌어요. 이전까지는 애니메이터로만 일을 했었는데 '수퍼바이저' 직책을 맡아 많은 책임이 따라왔죠. 하지만 재능있는 인력들과 일했기 때문에 재밌게 일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김상진 캐릭터 디자인 수퍼바이저)
# 한국인 캐릭터 '고고'는 어떻게 탄생했나
"감독 동의 하에 초기 디자인한 젊은 캐릭터 디자이너가 처음부터 한국인으로 설정을 하고 그렸어요. 영화에서는 그런 설명이 없긴 한데 한국인으로 설정이 돼 있거든요. 목소리 연기도 한국 배우가 했습니다". (김상진 캐릭터 디자인 수퍼바이저)
# 독특한 소재의 로봇, '베이맥스'의 캐릭터 디자인 과정은?
"아주 간단한 디자인일수록 하기가 어려워요. 이번에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재질감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있었고 이것을 전담하는 부서가 따로 있어요. 이 캐릭터에 맞춰 표현을 하느라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대학에 가서 최신 공학 기술, 비닐 소재 등도 많이 보고 굽혀질 때 주름을 얼마나 표현해야 될지 연구했습니다". (김상진 캐릭터 디자인 수퍼바이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다니엘 헤니(왼쪽부터), 김상진 캐릭터 디자인 수퍼바이저, 캐릭터 배이맥스, 로이 콘리 프로듀서, 돈 홀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마블과 만난 디즈니, 전환점을 맞다# 마블코믹스와 함께 작업한 소감은?
"디즈니는 유머와 재미 그리고 감성이 풍부하고, 마블은 액션이 풍성합니다. 액션을 화려하게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많이 두었죠. 감정선에 손상을 두지 않는 범위에서 액션을 강조했습니다. 마블과 디즈니 제작진들이 모여서 톤을 조절하고 노력해 적절한 조합이 되지 않았나 하네요. 우리는 친구처럼 좋은 관계입니다". (돈 홀 감독)
"모두가 차이점을 물어보는데 디즈니와 마블은 유사한 점이 많아요. 저는 영화 '아이언맨'을 좋아하는데 토니 스타크 캐릭터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캐릭터와) 유대감이 있어서 그렇죠". (로이 콘리 프로듀서)
# 또 한번 마블코믹스와의 콜라보레이션을 기대해도 되나
"감독 중심으로 프로젝트가 선정되는데 감독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마블 캐릭터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어요. ('빅 히어로'의) 속편에 대해 많이 물어보는데 휴가를 갔다온 다음 모여서 다시 한번 의논해보겠습니다". (로이 콘리 프로듀서)
◈ 전작 '겨울왕국'의 흥행, 득일까 독일까
# '겨울왕국'의 성공, 부담스럽지는 않나
"'빅 히어로'의 접근방법은 '겨울왕국'과 동일합니다. '겨울왕국'의 성공이 '빅 히어로'에도 도움이 됐어요. 디즈니는 최대한 모든 연령층과 모든 국가들에 어필하는 작품을 개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돈 홀 감독)
"한국 시장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시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빅 히어로'의 똑똑한 최첨단 기술들이 방법론적응로 한국 시장의 특성과 맞아 떨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로이 콘리 프로듀서)
# 미국에서 성공을 거뒀는데, '빅 히어로'의 흥행 포인트는?
"결국 이야기에 달려있다고 생각해요. '빅 히어로'를 관객들은 슈퍼 히어로 이야기와 유머를 기대하고 오지만 실질적으로 큰 감동을 받게 됩니다. (이야기에) 마음을 울리는 감동이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돈 홀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