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진 국립오페라단 신임 예술 감독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한국오페라비상대책위가 14일 성명을 발표했다.
대책위는 대한민국민간오페라연합회, 예술비평가협회 등 7개 오페라 관련 단체가 포함돼 있다.
대책위는 이날 성명에서 ▲한예진 신임 예술단장의 임명 철회 촉구 ▲예술감독 선임과 전문성 검증 과정 공개 등을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한국의 서양오페라 도입 67년, 서양 오페라 본고장에 비하면 일천한 역사이지만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오페라 환경에서 오직 생존을 위한 개인의 열정과 투지로 오늘날 이만큼의 오페라 활성화를 다진 것은 성악가들과 오페라 단장들의 각고의 노력과 땀 흘림의 공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 성악은 세계 무대에 진출하여 주역으로 세계 무대를 석권하고 있고, 이와 같은 성장 동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오페라인들의 각오입니다.
그러나 국제무대와 달리 우리의 환경을 수십 년 전의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안타까운 입장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양에서 질적 전환을 도모해야 할 때입니다. 아울러 탁월한 기량의 가수들이 직업 가수로 전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민간오페라단과 국립오페라단이 서로 등을 돌리고 반목해서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작품 선정, 캐스팅 등 서로의 작업과 행동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번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선임에 비판과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역시 오페라에 대한 강한 애정과 국립오페라에 거는 기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상대책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성명서를 통해 이번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임명 철회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시민사회와 문화계의 이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1.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임명 철회를 촉구한다.
2. 국립오페라단의 예술감독 선임과 전문성 검증 과정을 밝혀라.
3.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 오페라인은 오페라계의 뼈아픈 자성과 함께 국립 오페라단이 새롭게 거듭나기를 촉구한다.
- 한국오페라비상대책위원회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