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꼼꼼하게 관찰하며 승리를 위한 구상에 들어갔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고작 하루의 휴가였지만 효과는 분명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의 레이크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을 앞두고 첫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17일 호주와 조별예선 3차전(1-0승)을 치른 뒤 브리즈번을 떠나 멜버른으로 이동한 축구대표팀은 19일 하루 동안 훈련 없이 온전한 휴식만 취했다.
8강부터는 패할 경우 곧바로 탈락하는 만큼 강한 승리 의지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 개막 후 처음으로 선수들에게 깜짝 휴식을 줬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을 다그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확실한 당근’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깜짝 휴가를 얻은 선수들은 멜버른 시내에서 기분 전환을 위해 자유롭게 쇼핑도 하고, 팬과 만나 사인을 해주고 사진도 찍었다. 호텔에서 온전히 휴식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마음이 맞는 동료끼리 함께 식사하며 지난달 27일부터 쉴 새 없이 이어온 아시안컵의 피로도 말끔히 씻은 선수도 있다.
멜버른 이동 후 온전하게 하루를 쉰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 8강을 앞둔 첫 훈련에서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찬 모습으로 임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이번 대회 들어 우리 대표팀의 확실한 ‘1번 골키퍼’로 자리매김한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회복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호텔 방에서 쉬었다. 저녁만 가볍게 밖에서 먹었다”고 자신의 짧은 휴가를 소개했다.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역시 “어제 하루 쉬면서 팀 분위기가 더욱 좋아졌다. 쉬면서 다 회복했다”고 말했다.
짧은 휴식이지만 효과는 분명했다. 멜버른 도착 후 처음 훈련장을 찾은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나섰다. 휴식의 효과는 또 있다. 이청용(볼턴)에 이어 구자철(마인츠)도 부상으로 대회 도중 소속팀에 복귀하는 가운데 이 둘을 제외한 21명이 모두 훈련에 나섰다. 호주전에서 상대 선수에 얼굴을 가격당했던 박주호(마인츠)와 발목을 접질려 호주전에 결장했던 김주영(상하이 둥야)도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