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면 저 황연주죠." V-리그 최초로 4000득점을 달성한 현대건설 황연주(가운데). (자료사진=KOVO)
황연주(29, 현대건설)은 V-리그를 대표하는 라이트 공격수다. 프로 원년부터 활약하면서 흥국생명, 현대건설의 우승을 이끌었다. 2005년에는 신인상을 받았고, 2010-2011시즌에는 올스타전과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를 싹쓸이 했다.
특히 강력한 서브와 후위 공격을 앞세워 국내 여자 선수 가운데 김연경(페네르바체)과 함께 유이하게 트리플 크라운(4회, 김연경 3회)을 기록했다.
2011-2012시즌 이후 다소 페이스가 떨어졌다. 최근에는 국가대표와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 시즌 경기 당 10점 이상을 기록하며 다시 올라왔지만, 리시브에 집중한 탓에 공격성공률이 36.63%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21일 IBK기업은행전에서 무려 33점을 퍼부으며 '꽃사슴'의 부활을 알렸다.
무엇보다 4000점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V-리그 최초다.
황연주는 앞서 3000점과 3500점에도 여자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도달했다. 이어 남자 선수들도 달성하지 못했던 4000점(4011점)을 달성했다. 남자부는 이경수(LIG손해보험)와 박철우(삼성화재, 군입대)가 3500점을 넘었지만, 아직 4000점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 꾸준함으로 일궈낸 업적이다.
황연주는 "기록을 달성해 기쁘다"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꼭 5000, 6000점까지 달성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여자부 통산 기록을 살펴보면 황연주 이름으로 가득하다.
통산 득점과 공격 득점(3333점)은 당연히 1위다. 여기에 후위공격(907점), 서브 득점(345점)도 1위다. 세 차례 서브 타이틀을 차지한 만큼 서브 득점은 남녀 통틀어 1위다. 남자부에서는 레오의 161점이 최고다.
황연주의 기록 행진은 계속 된다. 특히 황연주가 "폴리에 대한 공격의존도를 분산시키기 위해 좀 더 공격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한 만큼 오히려 기록 행진에 더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