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처럼 되고 싶다고?' 샌프란시스코와 1년 계약을 맺은 일본인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 올 스프링캠프에서 평소 우상이던 배리 본즈와 만날 가능성도 높다.(자료사진=샌프란시스코 홈페이지)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아오키 노리치카(33). 지난 20일 샌프란시스코(SF)와 1년 총액 470만 달러(약 50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아오키는 일단 계약 후 23일 일본으로 귀국했다. 당분간 고국에서 몸을 만든 뒤 2월 미국으로 건너가 스프링캠프에서 본격 담금질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아오키는 이번 캠프에서 평소 자신의 우상인 배리 본즈(51)의 지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본즈가 SF 스프링캠프에 코치로 부임할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은 둘의 만남을 기대와 우려 속에 바라보고 있다. 본즈가 팀 전설이지만 약물 복용 의혹이 여전한 데다 자칫 아오키의 폼이 흔들릴 수 있다는 걱정이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23일 인터넷판에서 '아오키, 본즈와 합체…일말의 불안도'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SF가 지난해에 이어 본즈를 특별 코치로 부를 계획이 급부상했다"면서 "아오키가 SF 전설과 함께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내용이다.
특히 브루스 보치 SF 감독의 "본즈가 오면 환영이다. 젊은 선수나 새 식구들을 봐주면 좋겠다"는 발언을 전했다. 이에 따라 아오키가 본즈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는 꿈의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약물 의혹에 타격폼 흔들릴까" 노심초사
도쿄스포츠는 "통산 762홈런, 한 시즌 73홈런의 신기록을 달성한 본즈지만 미국을 뒤흔든 약물 의혹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고도 전했다. 행여 본즈의 지도를 받을 경우 아오키에 대한 여론도 자칫 좋지 않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엿보인다.
다만 이 신문은 "그러나 본즈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시구자로 나와 SF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면서 "점차 팬들의 시선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걱정은 아오키의 타격 폼에 대한 영향이다. 도쿄스포츠는 "아오키는 일본 야쿠르트 시절 '본즈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다"는 일화를 전하면서 "만약 (본즈의 지도가) 실현되면 반가운 소식이지만 완전히 다른 타입의 타자"라는 사실도 적시했다.
아오키는 전형적인 교타자인 반면 본즈는 거포였기 때문. 전혀 다른 타입의 타자라 지도가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이 신문은 "'타격 지도를 받으면 폼이 무너져 혼란스럽지 않을까'라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과연 아오키와 '약물 의혹'의 중심에 선 본즈의 만남이 실현될지, 또 그렇다면 올해 아오키의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