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송영근 의원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최근 송영근 의원이 '부하 성폭행은 외박 부족 탓'이라고 '독창적인'(?) 가해자 두둔 발언을 하면서, 새누리당(한나라당) 의원들의 성추문 전례도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다수의 유력 정치인들이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발언과 신체 접촉으로 구설에 오르거나 사법처리를 당했다. 새누리당은 매 사건마다 반성을 반복했지만 성추문은 끊이지 않았고, 야당의 '성나라당'·'성누리당'이란 비아냥도 계속됐다.
◇'아나운서', '자연산', '마사지걸'…입이 말썽송 의원은 사석이 아닌, 국회 특위 회의장에서 '(피해자) 하사관 아가씨' 등 문제의 발언을 했다. 한나라당 시절을 통틀어 공식석상에서의 유사 사례는 더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김충환 의원, 이명박 전대통령, 새누리당 강용석 전의원,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
2006년 11월 여성부 국정감사 때는 김충환 의원이 "안마시술소 등은 성행위는 아니고, 짙은 안마"라고 성매매 옹호성 발언을 했다. 2011년 6월 당대표 출마를 앞둔 홍준표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거울 보고, 분칠이나 하고, 화장이나 하는 후보는 뽑아선 안 된다"고 발언해, 당권 경쟁자 나경원 의원의 반발을 샀다.
비공식 또는 사적 공간에서의 발언까지로 확대하면 성추문에 엮이는 새누리당 의원은 무궁무진해진다.
대표적인 것은 2010년 7월의 강용석 의원 사례다. 그는 대학생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아나운서 지망생에게 "(심신을)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는 등 막말을 했다. 그는 결국 출당됐다.
이 때 "앞으로 성희롱 문제에 더욱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던 안상수 당 대표는 고작 5개월 뒤, 본인의 성희롱 발언으로 곤경에 처한다. 자신을 동행 취재한 '여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요즘 룸(살롱)에 가면 '자연산'을 찾는다고 하더라"는 발언을 했다.
2007년 8월 이명박 대선 후보도 일간지 편집국장들과 식사 도중 "'한 선배는 마사지걸을 고를 때 얼굴이 덜 예쁜 여자를 고른다'더라. 얼굴이 덜 예쁜 여자들이 서비스가 좋다"는 발언을 했다.
비슷한 시기 충북 청주에서의 대선 경선행사 때는 "예전 관찰사였다면 관기라도 하나 넣어드렸을 텐데"라는 정우택 충북지사의 말에는 "어제 온 게 정 지사가 보낸 것 아니었느냐"고 받아치기도 했다.
◇'골프 캐디', '여기자', '인턴'…손도 말썽
(왼쪽부터) 박희태 전 국회의장, 새누리당 최연희 의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발언 정도가 아니라 물리적 성범죄 단계까지 감행한 경우도 적지 않다. 가장 최근 일은 국회의장을 지낸 박희태 전 의원 사례다.
그는 지난해 9월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20대 캐디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 때 "의식을 하지 못한 채 신체접촉이 이뤄졌으나, 피해 여성이 수치심을 느꼈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2006년 2월에는 당 사무총장이던 최연희 의원이 모 일간지 취재팀과 만찬한 뒤 여기자를 성추행했다. 그는 "술에 취해서 음식점 주인으로 착각했다"고 해명했지만 형사 법정에 서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