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호주를 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으로 이끈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아닌 준우승팀 한국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대회 최우수 감독으로 선정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호주 언론조차 자국에서 열린 아시안컵의 최고 감독으로 슈틸리케 감독을 꼽았다.
호주 언론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1일(한국시각)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직접 현장에서 지켜본 취재진 3명의 분석을 통해 16개 참가국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베스트 11과 감독 1명을 선발했다.
한국과 호주의 결승전이 끝난 뒤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팀 동료 로비 크루스를 찾아가 위로하는 손흥민(이상 레버쿠젠)의 모습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세바스찬 하셋을 비롯해 마이클 린치, 도미닉 보시까지 3명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 취재진은 2015 호주 아시안컵 최고의 감독으로 호주의 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을 이끈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뽑지 않았다.
이들은 비록 아쉬운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지만 짧은 지도 기간 분명한 성과를 이끈 한국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지도자로 선정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슈틸리케 감독에 대해 “변변치 않은 지도자 경력으로 아시아 최고 가운데 한 팀을 이끌 기회를 얻었다”면서 “직선적인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법은 한국의 조직력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손흥민과 기성용을 적절히 활용했고, 김영권과 곽태휘의 수비 조합 역시 절묘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4-1-4-1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11명도 뽑았다. 이 가운데 호주 출신 선수는 4명뿐이다. 최전방 공격수에 팀 케이힐(뉴욕 레드불스)이, 미드필드에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마시모 루옹고(스윈던 타운), 수비는 중앙 수비수 트렌트 세인즈버리(즈볼레)가 각각 선정됐다. 골키퍼 매튜 라이언(쥘테 베레헴)까지 호주 선수 4명이 대회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준우승한 한국도 2명이 포함됐다. 미드필더에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수비에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각각 선발됐다. 나머지 미드필더 2명은 3위 아랍에미리트(UAE)의 오마르 압둘라흐만(알 아인)과 대회 득점왕인 알리 맙쿠트(알 자지라)가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