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오른쪽)
'땅콩 회항' 사건 당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지시로 출발 직전 항공기에서 내렸던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50여일 만인 업무에 복귀했다.
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박 사무장은 이날 오전 10시 김포공항을 출발해 부산 김해공항으로 가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하며 업무에 복귀했다.
박 사무장은 사건 발생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9일부터 병가를 내고 휴식을 취해 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의사들과 면담한 결과 업무에 복귀해도 좋다는 판정이 나와 다시 비행기를 타게 된 것"이라며 "박 사무장이 국내선에 탑승한 것은 순환보직에 의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근무자들이 장거리 노선만 타면 힘들기 때문에 장거리 노선 근무자도 한 달에 3∼4번만 장거리를 타고 나머지는 국내선이나 일본 노선을 탄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30일 딸인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번 일로 박 사무장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달 30일에서 31일까지 이틀 동안 경기 용인 신갈연수원에서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직원들과 유연한 소통과 공감을 통해 잘못된 시스템과 문화를 개선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회장은 특히 "회사가 어려울수록 임원들부터 솔선수범하고, 직원들의 마음을 얻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