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위태롭다네요." 새 수뇌부 체제로 들어서면서 뜨거운 방석에 앉게 된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 (자료사진)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2011년 82승, 2012년 86승, 2013년 92승, 2014년 94승을 거뒀다.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는 늘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인정 받는 감독 중 하나가 됐다.
그런 매팅리 감독도 여전히 파리 목숨이다.
ESPN의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에 고용이 보장된 일자리는 부족하다. 90억달러 사업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팀 성적에 따라 입지가 달라지기 마련"이라면서 "최소 6명의 감독들이 뜨거운 방석 위에서 올 시즌을 준비한다"고 성적에 따라서 자리가 위태로운 6명의 감독을 꼽았다.
매팅리 감독은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음에도 네 번째로 이름이 호명됐다.
ESPN은 "매팅리는 최고의 감독 중 하나로 계속 발전했다. 2011년 82승에서 지난해 94승으로 성적이 좋아졌다. 또 지난해 21차례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을 뒤집었고, 외야수가 넘치는 상황에서도 이들을 잘 다뤘다"면서 "또 독특한 성격의 선수들을 달래고, 약한 불펜으로 시즌을 치렀다. 물론 세인트루이크 카디널스에 패할 때 불펜이 결정적인 약점이었지만, 매팅리는 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 자신감을 심어주는 능력도 있었다"고 매팅리의 업적을 돌아봤다.
이런 업적에도 매팅리를 뜨거운 방석에 앉힌 이유는 바로 새롭게 다저스에 합류한 앤드류 프리드먼 운영 부문 사장과 파르한 자이디 단장 때문이다.
ESPN은 "매팅리가 뜨거운 방석에 앉은 이유는 단 하나, 바로 다저스가 새 사장인 프리드먼과 단장 자이디 체제로 변했기 때문"이라면서 "새로운 체제는 종종 감독을 바꾸고는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지난해와 같이 좋은 성적을 내고도 포스트시즌에서 무너진다면 감독이 바뀔 수도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다저스는 올해 선수단에 대폭 변화를 줬다. 외야진을 정리하면서 내야 수비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ESPN은 "매팅리는 좀 더 분석적으로 라인업을 짜야 한다. 94승을 거두고도 선수단에 큰 변화를 준 만큼 프리드먼 사장, 자이디 단장과 소통이 향후 임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면서 "새 프런트의 압박이 있다. 성적이 떨어지면 감독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 다저스의 목표는 월드시리즈 이상이다. 목표가 큰 만큼 누가 감독 자리에 앉아도 뜨거운 방석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