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에 선출된 유승민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2일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로 당선된 유승민 의원(57·대구 동을)은 경제학 박사 출신의 3선 의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최고위원과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냈다.
'원조친박'이었지만 현재는 박 대통령과 거리가 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통령 당선 무렵부터 친박 주류에 쓴소리를 내오면서 '탈박'으로 불리기도 했다.
변화와 쇄신을 걸고 당선된 유 의원은 청와대와 당의 상황을 '전시'라고 표현하며 "위기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강력한 변화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당의 진정하고 과감한 혁신을 추진해 총선 승리를 바치겠다"고 말해 왔다.
따라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청관계를 비롯해 당 전반에 걸쳐 폭넓은 개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 의원은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전형적인 'TK(대구경북)'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1987년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을 지냈다. 또 2000년에는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에 발탁돼 정치에 입문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인 이회창 당시 총재의 최측근으로서 2002년 대선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대선에서 패배한 뒤에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사퇴했다. 이후 대구 동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당대표를 맡았을 당시 비서실장을 맡았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정책메시지 단장을 맡아 대통령 캠프에서 중추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장기간 이렇다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2011년 전당대회에서 친박 대표주자로서 2위로 지도부에 입성해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최구식 의원 수행비서의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파문으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또 김무성 대표 취임 후 사무총장 제안을 받았지만 끝내 거절했다.
이후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로 치러진 19대 총선 당시 현재 새누리당으로의 당명 개정 당시 반대 목소리를 내고 개혁 성향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박 대통령 측과 멀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원내대표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번도 제가 친박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이번 선거도 친박·비박의 구도가 아니라 총선승리를 위해 누가 필요한 것인지 본 것이다. 저는 친박·비박 이런 말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줄곧 부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