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아 왔다는 이유로 국가인권위원회에 고발된 국립대 교수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2일 충북의 한 국립대 등에 따르면 이 대학은 지난 달 중순경 모 학과 학생과 졸업생 20여명이 최근 국가인원귀원회에 A교수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함에 따라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자체적으로 구성한 진상조사위원회에만 이미 20명의 학생이 참여해 A교수에 대한 비위행위를 직접 진술하거나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A교수는 학생이 학과 사무실에서 일한 뒤 받은 근로장학금의 일부를 가져가거나 부모가 운영하는 식품가게에서 음식을 가져오라는 요구를 했다는 등의 추가 진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당 학과 학생들은 인권위와 대학 측의 조치 이전에 A교수 과목에 대해 수강 신청을 하지 않는 등 수업 거부 운동에 들어갔다.
학생회의 한 관계자는 "대학 측의 조사를 신뢰하기는 어렵지만 A교수에 대한 비위들이 진술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수업 거부 운동 등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충북의 한 국립대 모 학과 학생과 졸업생 20여명은 지난 달 중순경 "평소 A교수의 폭언과 상식 밖의 행동으로 학생들이 견딜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를 통해 학생들은 A교수가 평소 입에 담기 힘든 폭언과 함께 학생들이 강의 시간에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성적 표현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학생 성적을 임의로 결정, 이를 담보로 학생 강의 평가 점수를 조작하거나 강의실에서까지 담배를 피우고, 자신의 저서를 강매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진정서를 접수한 인권위는 조만간 조사관을 학교에 파견해 진상을 파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A교수는 "전혀 사실무근으로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