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를 닷새 앞두고 2일 JTBC 주관으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당권주자들은 격론을 벌였다.
진행자가 거친 언어표현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할 정도의 막말이 오고가는 등 후보자들은 네거티브 공세도 서슴지 않았다.
◇룰 변경 공방 연장전...文 "기존대로 하자는 것", 朴 "친노가 반칙 자행"
먼저 포문을 연 건 박지원 후보였다. 토론회 직전 당 전대준비위원회가 경선 룰을 바꾼것과 관련해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하는 등 강하게 비판했던 박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공세를 가했다.
박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은 반칙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 했다. 그러나 친노들은 내일 사전투표를 앞두고 계파 패권 등으로 엄청난 반칙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지난 전대, 지난해 지방선거대로 선거를 치르자는 것인데 그게 왜 전대 룰 변경인가"라고 반문하며 "친노 계파 갈등을 말하는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친노라고 한다"며 불쾌한 심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제 3자 위치에 있던 이인영 후보는 “전당대회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데 이 순간까지 이렇게 룰 문제로 쟁점을 만들면서 국민께 걱정끼쳐드리는게 죄송하다”며 “선수는 경기장에 입장하면 룰 문제에 초연해야하며 지금도 이 두 분의 논쟁에 끼어들 마음이 전혀 없다”고 했다.
문·박 간 공방이 계속 이어지자 이 후보는 "지리멸렬한 토론을 계속하면 (저는) 퇴장하겠다"며 "두 분께 어른 노릇을 해서 죄송하지만, 이게 전당대회에서 보일 모습인지(안타깝다)"라고 밝혔다.
◇ '비열'. '저질'... 상대 향한 막말 공세 쏟아져
박 후보의 정조준 대상은 토론회 내내 문 후보였다. 박 후보는 NLL 대화록 공개, 이상돈 교수 영입 과정 등을 언급하며 문 후보가 말 바꾸기를 하며 책임 없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이상돈 비대위원장도 저 분이 추천했다. 말썽이 되니 그때서야 '나는 반대했다' 하고 그래서 결국 나중에 진실게임으로 갔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박영선 대표가 당 내에서 공격을 받을 때 편을 든 것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 후보는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박 후보는 "이상돈 비대위원장 추천은 분명 문 후보가 했다. 얼마나 비열하게 후배에게 책임을 전가했는지 잘 안다"는 거친 표현을 썼다.
참을만큼 참았다는 듯 문 후보는 "오늘 가장 저질의 토론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경선 중이기 때문에 이런 모습도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원래 경선 전 경선 후에도 동지다"라며 "반드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박지원 후보 관록도 모시고 이인영 후보 젊음과 패기도 껴안으며 같이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