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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사회, 저희 음악듣고 쉬어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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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열한 경쟁사회, 저희 음악듣고 쉬어 가세요"

    [노컷 인터뷰] 일렉트로닉 록 밴드 프롬디에어포트

    왼쪽이 마일로(본명 박상우·31), 오른쪽이 지(본명 김성중·29)다. (사진=플럭서스뮤직 제공)

     

    2012년 일렉트로닉 록 밴드를 결성한 두 청년은 해외 음악 전문 기자들에게 수백 통의 메일을 보냈다. 자신들의 음악을 세계에 알리자는 취지였다.

    이후 이들의 음악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데뷔 싱글 '컬러스(Colors)'는 미국 대형 인디 뮤직 포털 인디셔플에 한국 최초로 소개됨과 동시에 실시간 차트서 랭킹 13위까지 올랐다.

    이 드라마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최근 1집 '유 쿠드 이매진(You Could Imagine)'을 발매한 프롬디에어포트(마일로·지)다.

    "국내에서 음악을 알릴 수 있는 폭이 워낙 좁았어요. 아이돌 그룹들이 시장을 꽉 잡고 있기도 했고요.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눈을 돌린 거죠. 신기하게도 몇몇 기자분이 저희 음악을 올려주기 시작했고, 나중엔 영국 가디언지에도 소개됐어요. 세 번째 싱글 '타임라인즈(Timelines)'는 '다프트 펑크(Daft Punk)'를 제치고 1위에도 올랐고요." (지)

    해외에서 먼저 알아본 프롬디에어포트에게 손을 내민 곳은 클래지콰이, 어반자카파 등이 소속된 플럭서스뮤직이다. 이전까지 소속사 없이 활동하던 이들은 든든한 지원까지 등에 없고,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악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는 중이다.

    기본기도 탄탄하다. 기타, 베이스, 신디사이저, 보컬, 프로듀싱을 도맡고 있는 마일로는 영화 음악만 10년 넘게 해온 베테랑. 신디, 보컬, 퍼커션, DJ 프로듀싱 담당인 지는 고등학교 시절 스위스에서 음악을 전공했고, 이후 DJ 활동을 해오며 실력을 다져왔다.

    "주말 빼고는 매일 만나서 곡 작업을 해요. 대중에게 확고한 우리만의 색깔을 보여주려면 주 2~3회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잠깐이라도 만나서 여러 프로젝트에 대한 구상도 하고 팀 재정비도 하고 합주도 하고…" (마일로)

    프롬디에어포트의 음악은 한 마디로 진보적이다. 또 국내 일렉트로닉 음악이 EDM(Erectronic Dance Music)에 치우쳐 있는 데 반해 이들은 한 폭의 수체화 같은 음악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유니크한 가치가 있다.

    "일렉트로와 록음악의 밸런스를 맞추는 데 초점을 두면서도 다른 일렉 음악보다 따뜻하고 감성적인 멜로디가 많은 게 저희만의 강점이에요. 또 그 속에 진취적인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하는 편이고요." (마일로)

    "예전에 혼자 음악했을 땐 컴퓨터로 작업하는 일러스트 느낌이었어요. 마일로와 함께 작업하고 있는 지금의 음악은 수체화 같은 느낌이 강하죠." (지)

    1집 '유 쿠드 이매진(You Could Imagine)'

     

    첫 정규 앨범은 프롬디에어포트가 추구하는 음악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콘셉트는 '판타지'. 성공만을 좇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 던지는 유쾌한 상상을 담았다. 일종의 상상의 세계에서 같이 놀아보자는 초대장 같은 개념이다.

    "사회적 성공만 바라보고 남을 짓밟고 올라가기 보단 사랑할건 사랑하고, 느낄건 느끼고 즐기자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판타지라는 요소를 사용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싶었고요." (마일로)

    "세상이 너무 바쁘게 돌아가고 있잖아요. 정신없이 달려가기만 하고. 그 와중에 아름다운 것이나 중요한 걸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우리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잠시 쉬고 아름다운 걸 보자는 의미를 넣었어요." (지)

    앨범 발매 후 한 달여가 흘렀지만, 사실 국내에서의 반응이 기대만큼 뜨겁진 않다. 그럼에도 프롬디에어포트는 "섭섭해 할 필요가 없다"며 의연한 모습이다.

    "공중파 음악 방송으로 두드리고는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하지만 그런 거에 연연하면 지금까지 음악하지 못했겠죠. 섭섭해 할수록 점점 땅속으로 들어가게 되니까요. 그럴 시간에 대중과 저희의 간격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는게 아티스트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마일로)

    "다급히 생각하지는 말아야죠. 중요한 건 음악적 소신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내공을 쌓으면 언젠가는 통한다고 보고 길게 봐야죠. 한 번에 빵! 하고 뜨는 분들도 있지만, 저희는 롱런하는게 목표고 오래 음악 할 거니까요." (지)

     

    목표는 높을수록 좋다고 했던가. 프롬디에어포트의 포부도 크다. 영국 글래스톤베리와 같은 유명 음악 페스티벌 골든타임에 서는 꿈, 세계적인 뮤지션 U2처럼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그룹이 되자는 목표를 두고 음악을 하겠다는 각오다.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그룹이고 싶어요. 좀 더 나은 미래, 그리고 현재를 위해 나아가는 그룹, 진취적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항상 고민해야죠. 앞으로 행보를 관심있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최고의 음악으로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마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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