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진 PD(사진=KBS 제공)
'1박 2일'의 유호진 PD가 1년 반 동안 프로그램을 이끈 소회를 밝혔다.
4일 오전 KBS는 '1박 2일' 시즌3의 연출을 맡고 있는 유호진 PD와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유 PD는 비교적 빠른 연차에 간판 프로그램의 PD를 맡게 돼 부담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유 PD는 "주말 예능은 한 주 한 주가 살얼음판이다. 특히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문법과 규칙에 따라야 했고, 기존 시청자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으면서 그 자리에 머무르지 않아야 했다. 식솔이 많은 종갓집을 유지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처음에는 "'1박 2일' PD 제안을 거절했었다"며 "여러 가지로 나와 맞지 않는 자리라고 판단했다. 현 국장님이 설득에 수락했지만, 주말에 생각이 바뀌어 전화기를 끄고 잠수를 타기도 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격주로 앓아눕는다. 이명한, 나영석, 최재영, 이세희 PD는 아무 데서나 엎어져 자도 금방 회복되는 분들이지만, 나는 그런 체질이 못 된다"고 전했다.
멤버들에 대해선 "아직 1년 반 정도밖에 안 돼서 그만둔다고 한 멤버는 없다"라며 "매주 촬영 전에는 불평이 많지만, 끝나고 나서는 웃으며 마무리한다. 아직까지 조금 더 굴려도 되겠다 싶다"며 웃었다.
유 PD는 또 "나는 천재가 아니라 운이 좋은 것"이라며 "매주 임기응변으로 버티고 있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