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춘삼월, 극장가도 꽃핀다. 3월 개봉을 앞둔 국내 영화들이 매력적인 남자 배우들의 3각 구도로 관객을 찾는다.
왼쪽부터 영화 '순수의 시대'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 강하늘, 신하균, 장혁. (사진=황진환 기자)
영화 '순수의 시대'는 오는 3월 5일 개봉해, 가장 먼저 출격한다.
'순수의 시대'는 조선 초기 역사적 사건인 '왕자의 난'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왕자 이방원(장혁 분)과 개국공신 김민재 장군(신하균 분) 그리고 그의 아들 김진(강하늘 분), 세 남자가 핏빛 역사의 소용돌이에 얽히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은 각각 '야망', '순수', '타락' 등을 상징한다. 강렬한 설정에서 보듯이, 영화의 중심에는 세 캐릭터의 대결 구도와 드라마가 자리잡고 있다.
메가폰을 잡은 안상훈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조선시대에 대해 정적이고 단아한 기존의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기록들을 보면 당시 사람들도 욕망을 거침없이 표출해써라. 살아있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후에 태종이 되는 이방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주인공들은 가상의 인물이다. 마찬가지로 가상의 인물인 치명적 매력의 기녀 가희(강한나 분)가 이들 사이에서 양념을 더한다.
안 감독은 주인공인 김민재 장군의 설정을 두고, '왕자의 난' 때 죽임을 당한 경성공주 남편인 이재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당시 무인과 문인의 구분이 모호했고, 그런 부분이 흥미로웠다. 이야기에 그런 부분을 추가하다보니 가상 인물이 들어오면 구성이 잘 맞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현실감과 상상력이 잘 뒤섞인 또 하나의 사극 '팩션'(팩트와 픽션의 합성어) 영화가 탄생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영화 '살인의뢰' 포스터. (사진=공식홈페이지 캡처)
다음 타자는 3월 12일 개봉예정인 영화 '살인의뢰'다.
사이코패스인 연쇄살인마 강천(박성웅 분)은 수감 3년 후, 살해위협에 처하게 된다. 이로 인해 그에게 가족을 잃은 강력계 형사 태수(김상경 분)와 평범한 남자 승현(김성균 분)은 다시 강천과 얽히게 된다.
'살인의뢰'는 일반적인 범죄 스릴러 영화와는 그 성격이 조금 다르다.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남겨진 피해자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것.
범죄자 대 피해자 가족의 갈등 구도를 형성해 깊은 감정과 드라마가 영화 전반을 흐르게 된다. 이 때문에 공감도 높은 내러티브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기존 범죄물의 틀을 깨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살인의뢰'로 첫 장편 데뷔를 하는 신인 손용호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쾌락추구형 범죄자 캐릭터를 많이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며 "남겨진 가족들의 삶이 얼마나 황폐해지고, 드라마가 어떻게 시작될 수 있는지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영화 '스물' 스틸컷. (사진=공식홈페이지 캡처)
3월 중 개봉하는 영화 '스물'은 라이징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아직 정확한 개봉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스물'은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함께한 세 친구들의 '웃픈'(웃기고 슬픈)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배우 김우빈과 강하늘 그리고 인기 아이돌 그룹 투피엠 준호까지. 화려한 기대주들의 출연에 벌써부터 젊은 여성팬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캐릭터 예고편을 보면 각 캐릭터들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특히 김우빈과 강하늘의 변신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