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9시 40분쯤 짙은 안개로 60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인천 영종대교에 파손된 사고 차량들이 널브러져 있다. 박종민기자
인천 영종대교에서 발생한 100여 대 차량의 연쇄 추돌 교통사고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집계된 교통사고 피해자 수는 사망 2명, 중상 10명, 경상 53명 등 총 65명이다.
특히 이들 중상자 가운데 2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부상자 중에는 외국인이 18명이 포함됐다.
11일 오전 9시 40분쯤 짙은 안개로 60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인천 영종대교에 파손된 사고 차량 잔해가 널부러져 있다. 박종민기자
이날 사고는 가시거리 10m가량의 짙은 안개가 낀 상황에서 일어났다.
신공항고속도로 인천공항방면에서 서울 방향 1차로를 달리던 유 모(60) 씨가 몰던 택시가 같은 차로에서 앞서 달리던 한 모(62) 씨가 운전하는 택시 뒤를 들이받았다.
그 충격으로 2차로로 튕켜져 나온 한 씨의 택시를 달려오던 리무진 버스가 추돌하면서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택시 기사 유 씨는 자신도 어떤 차량에 받혀 그 충격으로 앞서 가던 택시를 들이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오전 9시 40분쯤 짙은 안개로 60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인천 영종대교에서 사고 현장 정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박종민기자
경찰은 도로교통공단에 사고 관계 차량의 과속 운전 여부 등에 대해 감식을 의뢰했다.
또 유 씨 등 사고 관계자 조사와 감식 결과를 토대로 과속 등 위반 내용이 확인되면 관계자를 형사 처벌할 방침이다.
한편 사고는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신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 서울 방향 상부 도로 2~3㎞ 지점(인천공항기점 13.9㎞)에서 승용차 등 106대의 차량이 잇따라 추돌하면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김 모(52)씨와 임 모(48)씨 등 2명이 숨지고 63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천과 경기의 16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11일 오전 9시 40분쯤 짙은 안개로 60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인천 영종대교에서 부상자들이 이송되고 있다. 박종민기자
인천기상대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인천공항 인근 가시거리가 600m였다.
하지만, 안개로 자주 사고가 발생하는 영종대교에는 안개 관측 장비인 시정계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이 가시거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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