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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청춘들의 폭로전…'스물' 3인방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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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끈한 청춘들의 폭로전…'스물' 3인방 '말말말'

    과거사부터 술버릇까지…주연배우 3인과 감독의 거침없는 입담

    영화 '스물'의 (왼쪽부터) 투피엠 이준호, 배우 강하늘과 김우빈. (공식 홈페이지 캡처)

     

    27세 동갑내기 세 남자가 만났다. 이들이 뭉치자, 의젓한 배우의 모습은 사라지고 발랄함만이 남았다.

    배우 김우빈, 투피엠 이준호 그리고 배우 강하늘. 이들 세 사람은 영화 '스물'에서 스무 살 청춘들의 코믹한 성장기를 그린다. 김우빈은 인기만 많은 치호 역을, 이준호는 생활력반 강한 동우 역을, 강하늘은 공부만 잘하는 경재 역을 맡았다.

    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 젊은 신인 이병헌 감독까지 합세해 이들은 서로에 대한 거침없는 폭로전을 펼쳤다. 깨알같은 에피소드로 가득했던 '스물' 제작보고회의 이야기들을 짚어본다.

    영화 '스물' 스틸컷. (공식 홈페이지 캡처)

     

    ◇ 키워드 토크 : 통장 잔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동우 역의 이준호에게 "역할을 이해하기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들어왔다. 그러나 투피엠이 되기 전, 이준호도 남들 못지 않게 고생을 겪었다.

    그는 "연습생 때 위염에 걸렸는데 돈이 없었다. 병원은 못가고, 밥을 먹고 연습은 해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그래서 편의점 죽을 사먹었다"면서 "연습생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었기 때문에 동우를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역할 몰입을 위한 이준호의 노력은 동료들의 증언으로 밝혀졌다.

    강하늘은 "실제로 옷도 후줄근한게 입고 다니고, 구입하는 것을 참았다고 했다. 항상 바나나맛 우유만 먹었다"고 전했다. 김우빈 역시 "정말 현장에서 동우 같았다. 상상하고 노력한 흔적을 많이 봤다"고 칭찬했다.

    이에 연출을 맡은 이 감독은 "집을 산다고 이야기 들었던 것 같은데…. 바나나맛 우유도 저렴하지는 않다"고 덧붙여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 알바(아르바이트)의 申은 누구?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 질문의 승자는 강하늘이었다. 그는 예술 고등학교에 다닌 시절부터 다년 간의 아르바이트 경력을 쌓았다.

    강하늘은 "사립 고등학교여서 학비가 필요했다. 제일 오래한 것은 뷔페의 접시 아르바이트였고, 숯 옮기는 일, 오리 농장에서도 일했다"고 털어놓았다.

    나름대로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봤다고 자부하던 김우빈은 "전 서빙이나 설거지, 전단지 정도였다"고 말하며 놀라워했다. 그 기간 동안 연습생이었던 이준호는 전단지 아르바이트에 그쳤다.

    영화 '스물' 스틸컷. (공식 홈페이지 캡처)

     

    ◇ 김우빈의 키, 이병헌 감독의 유머감각 그리고…

    나이는 같지만 키는 다르다. 모델 출신인 김우빈을 향해 남은 동갑내기들이 부러운 감탄을 쏟아냈다.

    강하늘은 "제가 두 걸음 걸어야 될 때 우빈이가 한 걸음 걸을 때 부럽다"고 고백했다.

    이준호는 김우빈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는 "높은 건물 위에 올라가 우빈이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람이 걸어오더라. 되기 기럭지가 길다고 생각했는데 우빈이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재치있는 입담의 소유자, 이 감독에 대한 부러움도 이어졌다.

    김우빈은 "어딜 가나 현장을 유쾌하게 만드는 그런 마법을 가진 분"이라고 칭찬했다.

    곧 반전이 일어났다. 강하늘의 엘리트 이미지에 대해 누구도 '부럽다'는 답변이 나오지 않은 것.

    강하늘은 "부럽지 않다기 보다는 제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엘리트 역할은 많이 했는데 엘리트로 살아본 적이 없어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멋쩍게 해명했다.

    그러자 이준호가 "재밌고 기가막힌 친구다. 저녁을 안 먹을 정도로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격투기를 즐겨하는 상남자다"라고 동조했다. 김우빈은 "너무 정직하게 잘생긴 얼굴"이라며 강하늘의 외모를 칭찬했다.

    이 감독은 "지금도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해 다시 한번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었다.

    영화 '스물' 스틸컷. (공식 홈페이지 캡처)

     

    ◇ 술버릇을 알고 싶어요

    세 사람 중 가장 술을 잘 마시는 이는 강하늘이다. 김우빈과 이준호는 질문을 받자마자 '술이 약하다'고 밝혔다. 이 감독까지하면 강하늘과 이 감독, 두 사람이 단연 주량에서 돋보인다.

    김우빈은 자신의 고향인 전주로 촬영을 갔을 당시 강하늘의 술버릇을 목도한 순간을 진술했다.

    그는 "촬영이 조금 일찍 끝났는데 하늘이 기분이 좋았나보다. 가게를 옮겨다니면서 술을 마셨는데 다음 날 현장에 좀 늦었다. 스태프들이 이야기 해주기를, 하늘이가 단체 숙소 앞에서 소리를 질렀다더라"고 폭로했다.

    이에 강하늘이 더 자세한 사정을 공개했다.

    그는 "스물'이 정말 행복해서 숙소 앞에서 '스물, 사랑해', '다 나와', '보고싶다' 이러면서 소리를 질렀다. 그래서 감독님이 대답도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날 저는 촬영이 늦게 있어서 좀 마시고 푹 자다 나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분들 아침 촬영이 있는 줄을 몰랐다. 우빈이 촬영하면서 스태프들이 '강하늘, 오늘 죽었다'고 그랬다더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했다.

    결국 강하늘이 김우빈의 고향인 전주의 시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으로 폭로전은 막을 내렸다.

    ◇ 이들에게 스물이란?

    영화의 제목에 맞춰 각자의 '스물'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우빈에게 스물은 원하는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모델을 꿈꿨고 모델학과를 들어가서 행복했다. 원했던 공부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캠퍼스 낭만이나 동기들과의 술자리도 거의 나가지 않고, ㅇ녀습과 수업 그리고 과제하면서 재밌게 보냈다"고 이야기했다.

    이준호에게 스물이란 '데뷔'의 순간이다.

    그는 "스무살에 데뷔를 해서 그 쯤에는 정신이 없었다. 학교나 군대 등은 잘 모르고 있다가 데뷔 8년차에 영화 '스물'을 만나 스무 살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강하늘의 스물은 뮤지컬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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