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언니, 우리는 이제 천덕꾸러기인가요?'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일본 여자 피겨는 은퇴 기로에 선 간판 스타 아사다 마오(왼쪽)의 영향으로 자국 내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히구치 와카다(오른쪽) 등 신예들이 있지만 일본 정부는 평창올림픽 지원 사업에서 여자 피겨를 최하인 C등급으로 평가했다.(자료사진=노컷뉴스, 히구치 SNS)
김연아(25)의 은퇴로 여자 피겨 강국에서 약소국으로 다시 출발대에 선 한국. 일본 역시 은퇴 기로에 선 아사다 마오(25)의 영향으로 자국 내 여자 피겨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14일 "여자 피겨는 A에서 C로 격하, 문부 과학성 지원 재검토'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당초 A급 경쟁력을 가진 종목에서 C급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 과학성은 2018년 평창올림픽의 타깃 종목을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올림픽 메달이 유망한 경기를 중점 지원하는 멀티 서포트 사업의 우선 순위를 정한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 정부는 여자 피겨를 금메달이 기대돼 가장 힘써 지원하는 A등급에서 신설된 최저 C급으로 격하했다고 발표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일본 여자 피겨가 지난해 소치올림픽에 나섰던 아사다가 이번 시즌 휴식을 취하는 사이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것이다.
다른 종목과 비교하면 더욱 처지가 딱하다. A등급에는 남자 피겨와 여자 스키 점프가 종전처럼 지정됐고, 소치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여자 스노보드 패럴렐, 여자 스키 슬로프 스타일이 B등급에 가세했다.
C등급 종목은 여자 컬링과 여자 아이스하키 등이다. 여기에 B등급이던 여자 모굴 스키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이 C로 내려왔다.
일단 일본 여자 피겨는 아사다가 복귀한다 해도 평창올림픽 금메달을 장담하기 어렵다. 혼고 리카, 미야하라 사토코, 히구치 와카다 등이 있지만 아직 세계 정상과는 거리가 있다.
한국 여자 피겨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지난해 소치 대회 은메달을 따낸 김연아가 은퇴한 이후 메달이 난망하다. 박소연(신목고), 김해진(과천고) 등 '포스트 김연아'들이 노력 중이나 그랑프리 시리즈 메달도 쉽지 않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여자 피겨의 황금기는 지나간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