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호주 아시안컵에서 맹활약을 펼쳐 한국 축구의 화려한 부활을 이끌고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이기만 했던 손흥민(23·레버쿠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0분 만에 무려 3골을 몰아넣으며 해트트릭을 달성했지만 손흥민은 이번에도 웃지 못했다. 승리 외에는 아무 것도 바라는 게 없는 남다른 경쟁심, 바로 손흥민을 정의하는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손흥민은 위기에 강하다. 아시안컵 결승전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짜릿한 동점골을 비롯해 팀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해결사 노릇을 자처했다. 그때마다 상대에게 손흥민은 공포의 대상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항상 이길 수만은 없는 법이다.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에서 끝난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팀이 0-3으로 뒤진 후반에만 3골을 몰아쳤지만 레버쿠젠은 4-5로 패했다. 볼프스부르크의 바스 도스트에게 후반 48분 결승골을 내줬다. 도스트는 이날 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분데스리가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팀이 져 너무 아쉽다. 후반에 잘 따라잡았고 경기 내용도 좋았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골을 내주고 져 패배가 더욱 뼈아팠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패배의 고통은 컸지만 손흥민은 자신의 축구 역사에 새로운 발자취를 남겼다. 손흥민은 리그 8호, 시즌 14호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한 시즌에 14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12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