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은 15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재산신고 누락 의혹에 거짓으로 해명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2002년 타워팰리스 구입 당시 재산신고 누락 의혹에 대해 정정신고했다고 해명한 데 대해 "국회사무처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이 후보자가 당시 재산 신고를 정정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했더니 '정정사항 없었음'이라는 답변이 왔다"며 "국민 앞에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11일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2002년 현대아파트를 팔고, 타워팰리스를 샀는데, 타워팰리스 입주 날짜가 안 맞아 잠시 5억원짜리 전세를 살았다"며 "그러나 당시 재산신고에서 이 전세권 5억원은 물론, (타워팰리스 이사 후) 돌려받았을 5억원도 누락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일부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2002년 '차떼기' 대선자금 논란 당시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기며 받은 돈을 타워팰리스 구입에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청문회 답변에서 "국회 사무처에서 잘못됐다고 해서 나중에 정정한 기억이 있다"고 해명하며 관련 자료제출 요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의 거짓 답변'을 주장하며 "재산신고를 누락하는 이유는 출처가 수상해 밝힐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차떼기 자금 중 일부이기 때문에 신고를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며 "이런 중대한 의혹에 거짓 답변을 한 이 후보자는 이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인사청문특위 위원들도 성명을 발표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더 이상 국민과 여론의 관대함을 기대하지 말고 16일 본회의에 앞서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