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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순봉 씨, 덕분에 '가족'들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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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마워요 순봉 씨, 덕분에 '가족'들은 행복합니다

    ['가족끼리' 종영] 가족의 의미가 사라진 시대를 위하여

    '가족끼리 왜이래' 마지막회 캡처(사진=KBS 제공)

     

    '가족끼리 왜이래'가 종영했다. 비록 순봉 씨는 떠났지만, 차 씨 집안 가족들은 행복했다. 같은 공간은 아니었지만, 순봉 씨도 가족들을 보며 흐뭇해했다.

    15일 오후 7시 55분 KBS 2TV 주말 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연출 전창근, 극본 강은경)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이날 비로소 공개된 순봉(유동근)의 일곱 번째 소원은 '가족 노래 자랑'. 순봉은 어릴 적 이후 볼 수 없던 자식들의 재롱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가족들은 아버지가 편찮으신 가운데 웃고 떠들며 노래자랑을 할 수 있겠느냐며 걱정했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까지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순봉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순봉은 1등 상금으로 100만 원도 내걸었다. 상금 소식이 알려지자 망설였던 이들까지 참가하기로 마음을 굳혔고, 각자 노래 연습에 열중하기 시작한다.

    어느새 '가족 노래자랑' 당일. 순봉 씨네 가족은 물론, 사돈댁, 미스 고(김서라)까지 영설(김정난)의 치킨집에 모두 모였다. 이들은 '까탈레냐',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 '말 달리자', '밤이 깊었네', '아빠의 청춘' 등 신나는 무대를 이어갔다. 자식들의 재롱을 본 순봉은 함께 춤을 추며 기뻐했고, 이 모습을 본 강심(김현주)은 끝내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모든 순서가 끝난 후 가족들은 순봉에게 노래를 부를 것을 요청한다. 마이크 앞에 선 순봉은 최백호의 '길 위에서'를 담담히 노래했다.

    "긴 꿈이었을까 저 아득한 세월이 거친 바람 속을 참 오래도 걸었네. 긴 꿈이었다면 덧없게도 잊힐까 대답 없는 길을 나 외롭게 걸어왔네…"

    순봉의 노래를 본 모두는 눈시울을 붉혔고, 기립 박수로 화답한다. 하지만 아름다운 순간도 잠시. 이후 순봉은 자신의 방에서 곤히 잠이 든 후 하늘나라로 떠났다.

    그로부터 1년 후. 막내 달봉(박형식)은 어엿한 두부가게 사장님이 돼 있었다. 순봉의 전통 두부를 새롭게 개발할 정도로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첫째딸 강심은 홍콩지사로 발령을 받았다. 그리고 태주(김상경)와 예쁜 아이도 낳았다. 또 강재(윤박)는 여전히 완벽주한 의사로 일에 매진하는 중이었으며, 효진(손담비) 역시 임신 7개월째인 상태였다. 치킨집을 운영하던 영설은 2호점을 냈고, 서울(남지현) 방송국 라디오 프로그램의 정식 작가가 됐다.

    또한 달봉은 프로포즈를 앞두고 있었다. 그리고 두부집 앞에서 가족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서울에게 반지를 건넨다. 이에 서울은 "반지를 직접 끼워달라"며 제안을 받아들인다. 달봉은 "고맙다, 서울아. 사랑해"라고 화답했고, 가족 모두의 축하 속에 기쁨 순간을 맞는다.

    화기애애한 차 씨 가족. 달봉의 상상 속에 나타난 순봉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렇지 이게 사는 거지"라고 말하며 먼 곳에서 기뻐했다.

    '가족끼리 왜이래' 포스터(사진=KBS 제공)

     

    ◇ '착한' 드라마가 내뿜은 괴력

    40%가 넘는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가족끼리 왜이래'는 근래 보기 드문 '착한' 드라마로 화제를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다양한 계층이 자연스러운 설정으로 얽히며 일어나는 일들은 드라마의 현실성을 높이는 동시에 계층별 고민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자식바보' 순봉 씨의 시한부 판정이 알려지며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하나로 뭉치는 모습은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가족끼리 왜이래' 제작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큰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소홀했던 가족에 대한 의미를 되돌아보게 된 작품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면서 "배우, 스태프들도 이번 작품을 계기로 한 번씩 아버지에게 전화를 드리고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게 곧 시청자들의 마음과 일맥상통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한부 인생이라는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슬픈 신파가 아닌 밝고 유쾌한 이야기를 그려낸 것도 또 하나의 인기요인. 여기에 주연부터 조연까지 대본의 느낌을 120% 이상 살려준 배우들의 호연도 큰 몫을 담당했다.

    제작진 측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는 것이 목표였다"면서 "즐겁게 봐주신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해드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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