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의 SNS상의 막말 발언에 대해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정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무성 대표가 봉하 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에 대해 “두 얼굴의 사나이는 대통령이 될 수 없습니다. 아니 여기서는 이말, 저기서는 저 말, 진정성 결핍증을 앓고 있는 양심불량자는 현직을 유지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같은편 박대통령도 노여워하시고...”라고 남겼다.
뿐만 아니라 “참 얼굴 두껍다. 노대통령 당선후 대통령으로 인정도 안하고, 지난 대선 때 반말로 노무현이가 NLL을 포기했다며 부산 유세장에서 저주와 증오의 허위사실 유포하고선..."이라고도 남겼다.
정 의원의 비난 대상은 당 안팎을 가리지 않는다. 정 의원은 지난 10일 문재인 대표가 취임 첫 일정으로 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대해서 ‘유태인의 히틀러 묘소 참배’, ‘한국인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비유해 많은 논란을 사기도 했다.
정 의원은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당 대표와 유사한 발음의 ‘당 대포’론을 들고 나와 많은 지지를 받았다.
정 의원은 전국을 돌며 연설을 할 때마다 “여당을 향한 당 대포가 되겠다”며 강한 야당과 선명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정작 최고위원이 된 정 의원이'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당 안팎을 자극하는데 대해서는 포의 종류와 조준 대상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같이 최고위원 선거에 나갔던 문병호 의원은 정 의원을 겨냥해 "많은 의원들이 대포를 적진이 아닌 아군의 진지에 떨어뜨리거나 황포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야당의 선명성이라는 것은 정책과 태도의 선명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발언을 거칠게 하는 것이 선명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막말이 심해질수록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과 무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진 의원은 “당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정치를 하는 것 같다. 평의원이 아닌 최고위원인 만큼 말의 무게나 영향력등을 고려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으로는 정 의원이 당의 다양한 지지층 가운데 여당에 대한 반감이 강한 지지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다양한 지지층이 있는데, 정 의원의 발언에 통쾌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김무성 대표가 '노무현이가 NLL을 포기했다'고 말한데 대한 사과와 반성없이 참배를 하는데 대해 옛 일을 환기시켜주고 지적하는 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 두 번이 아니고 자꾸 반복되면 반감이 더 커질 수도 있다”며 “지도부의 일원인만큼 하고 싶은 말을 조금 더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정 의원이 SNS를 많이 즐기는 것 같다. SNS는 지지자들 일부의 반응이나 의견일 수 있는데 그 분위기를 너무 따라가서는 안된다”며 “혼자 여러 걸음을 앞서 가는 것보다 동료의원들과 함께 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