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신임 금융위원장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신임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돼 화려하게 관가에 복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임종룡 회장을 신임 금융위원장에 내정했다.
임 내정자는 거시경제·금융정책 부문의 재무 관료 경험과 민간 금융그룹의 최고경영자(CEO) 경험을 모두 쌓아 금융위원장로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을 시작한 임 내정자는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과 금융정책국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이론과 경험을 겸비했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기조실장을 지내면서 탁월한 정책조정 능력을 인정받아 청와대 경제비서관으로 발탁된 바 있다.
경제정책국장 시절에는 이명박 정부의 초창기 경제정책 운용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10년 기획재정부 1차관을 맡은 후 '썰물 때 둑을 쌓아야 밀물 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지론으로 자본유출입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3종세트 정책'을 마련, 글로벌 금융 불안을 이겨낼 발판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품은 온화하고 다정해 인기가 많다. 일을 할 때는 치밀하고 강하게 추진하지만 합리적 리더십으로 직원들이 잘 따르는 편이다.
2009년 11월 청와대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회의 도중에 `병상에 계신 아버님이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았으나 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다가 부친의 임종을 놓친 일은 유명한 일화다.
전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농협중앙회와의 갈등 끝에 사임한 상황에서 2013년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직을 맡은 후 중앙회와의 갈등을 봉합한 것은 물론 농협금융을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