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못 나온다고?' 김연아, 소트니코바, 코스트너(왼쪽부터) 등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메달리스트들은 다음 달 세계선수권대회에 모두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자료사진=대한체육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의 꽃인 여자 싱글에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전부 불참할 전망이다.
AP통신은 20일 "지난해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9 · 러시아)가 다음 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세계선수권에 결장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소트니코바는 한 시즌 휴식을 취한다"는 코치의 발언을 소개했다.
은메달을 따낸 '피겨 여왕' 김연아(25)는 올림픽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 동메달리스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는 전 남자친구 육상 경보 선수 알렉스 슈바처의 도핑을 묵인해 징계 중인 상황이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모두 세계선수권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다.
소트니코바는 논란 속에 우승한 소치올림픽 이후 국제대회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국 올림픽에서 후한 점수를 얻은 소트니코바가 실력이 들통날까 두려워 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소트니코바는 지난해 국내 대회를 빼고는 타국 선수들과 경쟁을 피하는 모양새다.
'나 피겨 대신 댄스해요' 러시아 방송국 댄스 경연 프로그램을 앞두고 훈련 중인 소트니코바.(자료사진=소트니코바 SNS)
당시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은 판정 논란이 뜨거웠다. '피겨 여왕' 김연아(25)가 완벽한 연기를 펼쳤음에도 소트니코바에 뒤지는 다소 난해한 결과가 나온 것. 소트니코바는 당시 프리스케이팅에서 가산점(GOE)가 14.11점으로 김연아(12.20점)보다 2점 가까이 앞섰고,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도 GOE는 김연아보다 1점 이상 높았다.
미국과 프랑스 유수의 언론들은 판정에 문제점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소트니코바는 이전까지 ISU 그랑프리 시리즈 등 A급 대회 우승이 한번도 없었던 까닭이다.
올림픽 이후 소트니코바는 국제대회 출전을 피하고 있다. 지난 시즌 GP 시리즈 출전 명단에 올랐지만 발목 염좌를 이유로 러시아와 일본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소트니코바는 자국 아이스쇼에는 연기를 펼쳐 비난을 받았다. 최근에는 자국 방송국의 댄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외도로 눈총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21일은 지난해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이 열린 날이었다. 이래저래 소트니코바의 올림픽 이후 1년 행보가 씁씁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