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부탁해', '복면가왕'(사진=SBS/MBC 제공)
주말 포함 5일 간의 설 연휴가 끝났다. 올해도 지상파 3사(KBS·MBC·SBS)는 다양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시청자의 마음을 잡기 위한 사투를 벌였다.
이 중 가장 활짝 웃은 건 SBS '아빠를 부탁해'다. 20~21일 양일간 방송돼 1화 13.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2화 12.8%를 기록했다. 시청률 뿐 아니라 반응도 후끈했다. 방송 후 출연자들과 딸들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를 뜨겁게 달궜고, 정규 편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빠를 부탁해'는 50대 아버지가 20대로 성장한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먹해진 부녀관계를 회복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특히 전면에 내세운 부성애 코드가 공감대를 높였다는 평이다. 영화 '국제시장', KBS 주말극 '가족끼리 왜이래' 등 우리 사회의 아버지들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 대중문화계의 새로운 히트 공식으로 자리매김중이다.
방송인 이경규, 배우 조재현, 강석우, 조민기는 집 안 내부부터 딸과의 관계까지 여과 없이 공개했고, 가슴뭉클한 사연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그동안 사생활 공개를 꺼려왔던 스타들인 만큼 시청자들의 주목도가 높았다.
MBC가 내놓은 '복면가왕'도 설 연휴 또 하나의 히트 프로그램이다. '복면가왕'은 8인의 스타가 가면을 쓰고, 오로지 노래 실력만으로 승부를 겨룬 서바이벌 음악쇼다. 9.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했고,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출연진도 다양했다. 홍진영, 케이윌, 2AM 조권, EXID 솔지, 배우 김예원, 개그우먼 신보라 등 '노래 좀 한다'는 스타들이 출연해 진검승부를 겨뤘다. 특히 '위아래'로 인기를 얻고 있는 그룹 EXID의 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숨은 가창력을 뽐내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추후 정규 편성이 될 경우, 새로운 스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 셈이다.
'무한도전'(위), '썸남썸녀' (사진=MBC/SBS 제공)
파일럿 프로그램 외에 '무한도전' '토토가'의 뒷이야기를 담은 '토요일 토요일은 무도다'가 11.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MBC '아이돌스타 육상농구풋살양궁 선수권대회'도 19~20일 양일간 8.5%와 9.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반면,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한 경우도 있다. 채정안의 이혼 고백으로 방송 전 화제를 뿌렸던 SBS '썸남썸녀'는 17~18일 5.8%와 3.5%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 구성 역시 기존의 공동거주, 사랑 찾기 프로그램과 특별한 점이 없었다는 반응이다. 또 스타들이 새로운 직종에 도전하는 모습을 그린 KBS '스타는 투잡중'은 신선한 소재로 호평 받았지만, 4.3%의 시청률에 머물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