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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한번 해봐?" 리빌딩 접은 모비스 결실 맺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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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한번 해봐?" 리빌딩 접은 모비스 결실 맺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5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울산 모비스의 정규리그 우승 주역 양동근 문태영 함지훈(사진 오른쪽부터) (사진 제공/KBL)

     


    "어? 어? 하다가 여기까지 왔다"

    2014-2015 프로농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유재학 감독조차 울산 모비스가 정규리그 우승 다툼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계산 밖의 일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4~6위 정도를 하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은 어느 때보다 여정이 길었던 2014년 남자농구 대표팀을 지휘한 관계로 오랜 기간 팀을 비웠고 모비스의 간판 스타이자 국가대표 가드 양동근 역시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유재학 감독에게는 올 시즌 또 하나의 목표가 있었다. 젊은 선수들을 두루 기용해 노장이 많은 팀의 미래를 단단하게 다지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계획은 시즌 초반에 전면 수정됐다.

    유재학 감독은 "정규리그 4~6위에 초점을 맞추고 리빌딩을 함께 하면서 시즌을 끌고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초반 성적이 좋아 '어? 한번 해볼까' 하다가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3승2패를 기록하던 10월말부터 파죽의 11연승을 질주했다. 이때부터 팀 운영 구상에 변화가 생겼다. 모비스는 양동근과 함지훈, 문태영 등 주축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해 계속 승수를 쌓아나갔다. 12월 말까지 부동의 1위였다.

    위기도 있었다. 새해 들어 서울 SK의 반격이 거셌다. 1위에서 밀려나 2월 초까지 2위로 선두를 추격했다.

    이때 행운이 따라줬다. SK가 갑자기 부진에 빠졌다. 5연패를 당하면서 모비스가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후 원주 동부의 추격이 시작됐지만 모비스는 지난 달 23일 동부와의 맞대결에서 82-73으로 승리해 사실상 1위 자리를 굳혔다.

    극적인 승리였다. 모비스는 동부전을 앞두고 2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팀 분위기는 최악이었고 선수들의 다리는 지쳐 있었다. 그러나 양동근, 함지훈 등 베테랑들이 힘을 내면서 동부의 상승세를 누를 수 있었다.

    유재학 감독은 1위를 탈환해 수성하는 과정을 두고 "경쟁팀의 부진이 겹쳤다.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모비스가 정규리그 우승을 목표로 설정한 뒤 베테랑들이 적극 중용됐고 그들은 믿음에 보답했다. 37승15패를 기록 중인 모비스는 1일 오후 2위 동부가 3위 SK에 패하면서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2010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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