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2일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임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박근혜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악역'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박 의원은 "지금 정부 내부나 새누리당에 여러 가지 알력관계가 있을 때 대통령께서 만기친람하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국정 운영의 작은 부분까지 지시하는 박 대통령의 리더십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거론하며 "과거 청와대 비서실은 국정업무를 총괄적으로 하려고 했다"고 평가했다. 비서실의 역할이 대통령과 내각을 연결시키는 것인데 주도했었다는 지적했다.
박 의원은 "3인방의 권력남용으로 얼마나 떠들었냐"며 혼란을 조정하는 것을 신임 비서실장이 맡아야 할 역할로 규정했다.
이 비서실장이 국정원장을 맡은 지 7개월만에 보직이 변경돼 '돌려막기 인사'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선택된 인사"라고 두둔했다. 정치와 외교 분야의 폭넓은 경험을 장점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비서실장 후임으로 국정원장 후보자로 내정된 이병호 전 국정원 2차장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대북관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이 후보자가) 국정원 퇴임 후에 언론에 기고한 그러한 글들을 보면 너무 편향돼 있다"며 "국정원의 업무 중에 중요한 하나인 대북관계에 대해서 너무 경직돼 있지 않은가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