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일 중동 건설 진출 40여년을 맞아 우리 기업들에 의해 건설되고 있는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 연육교 건설 현장을 방문해 “여러분의 땀방울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2억 만리 열사의 땅에 오셔서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 고난도의 어려운 공사를 이렇게 구슬땀을 흘려가면서 일하고 계신 여러분들 모습을 보니 대통령으로서 고맙고 자랑스러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의 선배들이 과거 중동에서 많은 땀방울을 흘리면서 그것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었듯이 지금 여러분들이 흘리는 땀방울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박 대통령은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방문한 자베르 연육교는 쿠웨이트만을 가로지르는 세계 최장 해상 교량으로, 완공될 경우 길이가 48km나 된다.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진출 50주년, 중동 건설 진출 40주년을 상징하는 구조물 중 하나이다.
쿠웨이트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의 큰 관심 속에 추진되고 있는 쿠웨이트 북부 개발의 핵심 프로젝트로,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건설 중이다. 한-쿠웨이트 경제 협력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자베르 연육교가 완공되면 쿠웨이트 시티와 북부 실크시티 지역은 기존 80km 70분에서 36km 20분으로 50분이 단축돼 쿠웨이트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는 중국 산둥산 칭다오와 황다오를 잇는 41km의 ‘칭다오 하이완 대교’인데, 자베르 연육교 건설로 이 기록이 깨지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건설 현장 방문은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대 중반 우리 기업의 중동 진출을 성사시킨 이후 40년 만에 이뤄졌다.
박 대통령이 1970년대 '오일쇼크'라는 시대적 위기를 오히려 '오일달러 특수'라는 역사적 기회로 바꿨던 성공신화의 현장인 중동지역을 다시 찾아, 우리건설 인력의 힘으로 이뤄지고 있는 제2의 중동붐을 직접 확인하고, 근로자들을 격려한 셈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건설 현장 방명록에 "‘자베르 코즈웨이가 쿠웨이트와 한국을 잇는 우정의 가교가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