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해줘서 감사합니다." 강정호가 첫 실전인 자체 연습경기에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홈페이지 영상 캡처)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첫 실전을 소화했다.
강정호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맥케크니 필드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Black and Gold)에 블랙팀 3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3이닝만 소화했고,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강정호는 1회초 저스틴 셀레스의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했고, 1회말 타석에서는 아르키메데스 카미네로를 상대로 유격수 데오리스 게레라에게 향하는 땅볼 타구를 쳤다.
관중들은 강정호에게 큰 환호를 보냈다. 이날 맥케크니 필드에는 3012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특히 경기에 앞서 라인업을 소개할 때 "여러분의 유격수, 정호 강"이라는 소개 멘트가 나오자 관중들은 박수와 환호로 강정호의 피츠버그 입성을 환영했다. 강정호도 기대하지 못한 환영이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도 "강정호가 대중적 히트를 쳤다. 이날 기록한 유일한 히트"라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이제 시작이구나 느꼈다. 시범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플레이에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면서 "(환호는) 기대하지 못했는데 기쁘다. 더 큰 환호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한 타석만 섰던 만큼 경기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클린트 허들 감독도 "강정호가 뛰기를 원했다. 나 역시 강정호가 그 자리에 맞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고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특히 경기가 열리기 전 타격 훈련에서 연신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이미 방망이는 인정을 받았다. 카일 스타크 부단장도 타격 훈련을 지켜본 뒤 "저런 모습이 우리가 강정호와 계약한 이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