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 '훈남 배우' 둘이 한국 극장가를 접수했다.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의 콜린 퍼스와 '이미테이션 게임'의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두고 하는 말이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킹스맨은 전날 전국 628개 스크린에서 2723회 상영돼 7만 555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미테이션 게임은 전국 445개 상영관에 1851회 걸려 2만 7854명의 관객을 모아 2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수는 킹스맨이 361만 2082명, 이미테이션 게임이 133만 1862명인데, 킹스맨의 경우 청소년 관람불가 외화 흥행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두 영화의 예상치 못한 흥행에는 그간 다양한 영화를 통해 뛰어난 연기력을 검증받은 콜린 퍼스와 베네딕트 컴버배치에 대한 신뢰도가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고전과 혁신 양면적 매력 '콜린 퍼스'
영화 '킹스맨'의 한 장면. (사진=이십세기폭스 코리아 제공)
영화 킹스맨에서 콜린 퍼스는 베테랑 스파이 해리 하트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극중 암호명 갤러 해드로 통하는 해리는 킹스맨의 전설적인 요원으로 고상하고 우아한 젠틀맨 스파이다. 신임 요원 선발에 있어 귀족 출신 엘리트를 추구하는 전통을 깨고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빈민가 출신 청년을 발탁하는 진보적인 마인드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해리 역을 맡은 콜린 퍼스는 1984년 데뷔해 올해로 연기 인생 31년째를 맞는 베테랑 배우다.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배우로 첫손에 꼽히는 그는 피어스 브로스넌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제임스 본드를 물색할 당시 차세대 007로 영국 국민 설문 1위에 올랐을 정도로 호감도가 높다.
킹스맨의 연출을 맡은 매튜 본 감독은 콜린 퍼스에 대해 "그의 액션 연기는 재미있고 색다르다"고 평했다.
실제로 극중 콜린 퍼스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수트 핏에 화려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는 액션 연기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러브 액츄얼리'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통해 얼굴을 알리며 대표적인 영국 신사로 각인된 콜린 퍼스는 '킹스 스피치'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특유의 영국 악센트와 몸에 밴 매너로 전 세계 여성들의 사랑을 받는 그는 킹스맨으로 연기인생 최초로 액션 영화에 도전했다.
킹스맨에서 콜린 퍼스는 클래식한 정장 패션을 선보이는 한편 신개념 우산 액션을 펼친다. 극중 해리 하트는 고전과 혁신의 양면적인 매력을 지닌 콜린 퍼스에게 맞춤형 캐릭터라는 평을 얻고 있다.
◇ '천재 전문 배우' 수식어 단 베네딕트 컴버배치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의 한 장면. (사진=미디어로그 제공)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에서 실존 인물인 영국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 역을 맡아 숨은 영웅의 면모를 오롯이 되살려냈다.
스물넷 나이에 현대 컴퓨터의 원형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고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가 된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 어릴 적 우연히 접하게 된 암호학에 빠져든 그는 비상한 두뇌로 불가능한 도전을 즐긴다. 앨런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해독 불가능 암호라는 독일 나치 정권의 에니그마를 풀겠다는 목표 아래 일급 기밀 암호 해독팀에 들어간다.
'베니 앓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베네딕트 컴버배치. 영국 드라마 '셜록'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등극한 그는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드라마를 전공하고 런던 극예술아카데미에서 연기 훈련을 받은 정통 연기파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