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석아, 빨리 돌아와' 오리온스는 8일 LG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장재석(왼쪽)의 공백 속에 대패를 안았다.(자료사진=KBL)
오리온스가 봄 농구 첫 경기에서 완패를 안았다. 20점 차 대패를 당하며 4강 진출에 노란 불이 켜졌다.
오리온스는 8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LG와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62-82로 졌다. 역대 6강 PO에서 1차전에서 진 팀이 4강 PO에 오른 것은 36번 중 2번뿐이다.
그만큼 1차전 패배의 타격이 큰 것이다. 여기에 오리온스는 속절없이 20점 차 패배를 안아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경기 후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전반 좋지 않았던 협력 수비가 후반에는 잘 되는가 싶었는데 체력적인 문제가 걸렸다"며 패인을 짚었다. 3점슈 성공률이 32%(22개 중 7개)밖에 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즌 기록 39.4%보다 떨어졌다.
더욱이 오리온스는 LG와 정규리그 6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이 무려 50.5%에 달했다. 가장 확실한 무기가 터지지 않은 것이다. 추 감독은 "정규리그 때도 3점슛은 주로 3, 4쿼터에 양산됐는데 오늘은 아무래도 이승현, 허일영 등이 후반 체력이 떨어졌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이승현은 7점 7리바운드, 허일영은 11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체력적 문제의 원인은 장재석(24 · 203cm)의 부재다. 당초 추 감독이 PO 키플레이어로 꼽았던 선수다. 추 감독은 "장재석이 안에서 버텨줘야 이승현이나 리오 라이온스가 밖에서 해줄 수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장재석은 지난 6일 야간 훈련 도중 오른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입었다. 이날 출전 명단에서도 빠졌다. 허일영(195cm)과 이승현(197cm)은 번갈아가며 상대 장신 김종규(206cm)를 수비해야 했다. 이날 김종규는 15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당초 발목 부상은 LG에 더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주포 데이본 제퍼슨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5일 KCC와 경기에서 발목을 접질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퍼슨은 이날 양 팀 최다 24점, 17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예상치 못한 타격은 오리온스가 더 컸던 셈이다.
추 감독은 "아무래도 장재석이 없는 부분이 컸다"면서 "2차전에서는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장재석 투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연 장재석의 발목이 2차전까지 나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