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유튜브영상 캡처/자료사진)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합병되기까지의 비화가 공개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 1TV가 특별 다큐멘터리의 본방송을 앞두고 8일 공개한 예고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 합병 결정'의 배경을 언급했다.
예고편에 따르면 푸틴은 지난해 2월, 친서방 시위대에 밀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탈출한 친러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구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보기관장들과 밤샘 회의를 주재했다.
푸틴은 "우리는 아침 7시가 돼서야 회의를 끝냈다. 자리를 떠날 때 동석자들에게 '크림반도를 러시아로 귀속하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크림반도 합병 작전 지시를 내린 사실을 시인했다.
이어 나흘 뒤 정체불명의 군인들이 크림 지역 의회를 장악했고 의원들은 서둘러 러시아 합병을 승인했으며, 크림반도는 3월 18일 러시아 영토로 귀속됐다.
또한 지난해 2월 22일 축출된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구출하기 위해 러시아 군대가 전투태세에 들어갔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예고편에서 푸틴은 러시아군이 야누코비치를 구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도네츠크주로 진격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푸틴은 "그는 (러시아군이 구출하지 않았다면) 살해당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를 육로나 해로, 공로를 통해 빼낼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군사작전이 벌어진 이후,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에 모습을 나타낸 바 있다.
로시야 1TV방송은 다큐멘터리가 언제 방송될 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